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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713 우리들 가슴속 작은 갈등들

by 굼벵이(조용욱) 202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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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7. 13() : 우리들 가슴속 작은 갈등들

 

아침부터 YCH 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2주 전에도 우리 팀 과장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싶다면서 일정arrange를 부탁했었는데 모두들 각자의 스케줄이 바빠 적당한 약속일정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정말이지 지독하게도 로비를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약속 일정 하나 잡는데도 쩔쩔 맨다.

그런 내가 Y과장 부탁을 받고 어쩔 줄을 모르다가 결국 사정이 되는 S과장과 K과장 그리고 나만 참석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잡았다.

Y부장은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 참석이 곤란하다면서 퇴근길에 집까지 자신을 태워다 주었으면 했다.

그는 아직도 운전을 할 줄 모른다.

출근도 그의 처가 조그마한 경차를 운전해 그를 태워다 준다.

운전 못하면 엄청 불편할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더러 있다.

내가 우리 일행과 Y부장을 내 차에 함께 태워 가다가 Y부장 집 앞에서 그를 내려주고 우리 아파트로 가 차를 파킹한 후 약속장소인 근처 횟집으로 갔다.

YCH 역시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 승진에 대한 열망과 거기에서 오는 불안이 똬리를 틀고 있다.

同病相憐이라고나 할까?

그걸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안타깝고 애절한 몸짓들이 내 안에 고스란히 들어온다.

이번에 잘 돼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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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B 과장이 JBK 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왜 자기도 모르게 일을 진행하고도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각자가 자기 업무에 대한 고유 영역이 침범당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LJB과장과 전임 CSC 부장은 유난히 그런 부분에 민감해 있었다.

나는 처음 내가 일을 시작했기에 당연히 마지막까지 그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언젠가 자리가 되면 이런 부분들도 한번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런 사소한 것에 민감해서 마치 자기의 영역이 침범당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간부와 관련된 사항이건 직원과 관련된 사항이건 모자회사 간 교류에 관한 일이라면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분할과 파견자 관리를 그동안 내가 쭈욱 해 왔으니까.

평상시 같으면 하지 않으려던 일들도 승진을 눈 앞에 두면 자신을 조금이라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물 불 가리지 않고 더하려는 성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