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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717 꿈은 현실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by 굼벵이(조용욱) 202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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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7. 12() : 꿈은 현실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엄청 무서운 꿈을 꾸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심한 폭발음이 들렸다.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니 우리 회사와 마주하고 있는 무역센터 빌딩 꼭대기가 폭파되며 시커먼 연기와 불꽃이 피어올랐다.

폭파 후에 바람이 밀려왔다 밀려가며 우리 회사 건물을 심하게 흔들어대고 있었다.

무역센터 건물 전체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상황이었고 그 여파로 우리 회사 건물도 함께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불안에 떨며 조마조마하던 중 꿈에서 깨어났다.

곧바로 일어나 인터넷을 통하여 그 꿈에 대한 해몽을 찾아 보았다.

이런 경우 해석은 대체로 상식 수준의 심리를 끌어 붙인다.

현재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안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니 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심정으로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풀어가라고 당부하는 해석이 나왔다.

아마도 어제 사업부제 준비팀에서 내게 부여한 과제가 너무 힘겨웠던 모양이다.

사업부제 하의 인사 스킴을 완전히 새로 짜 달라는 주문이었다.

그건 한마디로 경영학 교과서를 새로 써달라는 이야기와 같았다.

제대로 하면 수백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두 달 안에 자기 일은 자기 일대로 하면서 하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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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 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KET 부장이 올라와 잠시 들렀으니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것이었다.

아마도 KET가 밥을 사면서 나도 부르라고 했을 것이다.

맑은 물 나루터에 예약을 하고 RHR 부장도 불렀다.

음식점에 도착해 KYW 과장도 불렀다.

KYW는 언제나 승진문제를 가슴에 품고 산다.

그의 이야기 속엔 언제나 승격에 관한 욕망이 지속적으로 내비친다.

술자리의 주요 화제는 감사실의 잘못된 감사방향에 대한 것과 우리가 전에 모셨던 KDY 처장에 관한 것이었다.

KDY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CKJ 전 부사장과 MHS 전 전무가 모 정당을 통해 뭔가 재기를 꿈꾸고 있으며 그 행동책을 KDY 처장이 맡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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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JBK건 관련사항을 전무님께 보고했다.

아울러 현대 경영의 이해라는 제목을 붙여 LG 경영연구소에서 발췌한 몇 가지 새로운 경영조류를 10페이지 정도로 요약해서 드렸다.

처장님께도 한 부 드렸다.

만일 내가 처장이고 전무라면 그 글을 읽고 좋았던 부분을 메모했다가 내게 정성 가득한 글을 전해준 친구를 불러 그의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이런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 해 줄 것 같다.

아니면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관해 둘이 토론 벌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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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H씨가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내 대학원 동기다.

그 때 그는 참 잘 나가는 BH 요원이었다.

그런 사람이 내가 승진할 시기에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당시 그는 전화 한 통 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었다.

그게 운이란 거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다.

끈 떨어지면 결국 쓸모 없는 인맥이 되어 천대받고 마는 게 세상 인심이다.

지난번 그의 부친 상 때에 내가 문상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전화 했다며 몇몇 사람이라도 동기들이 함께 모여 보자는 제안을 인사 삼았다.

그러겠다고 했지만 당장은 내게 너무 많은 Load가 걸려 있어 힘들다는 걸 나는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