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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722 충주호 낚시여행

by 굼벵이(조용욱)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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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7.22() : 낚시여행

 

주말에 KHM, KDS, HSI과 함께 충주호로 낚시여행을 떠났다.

낚시 물품 구입을 위해 들렀던 낚시가게 주인은 낚시꾼보다 더 뻥이 셌다.

아마도 낚시꾼의 끝판왕이 낚시가게로 안착하는 모양이다.

얼마나 심하게 바람을 넣는지 우리는 물고기 잡느라 손이 부르틀지도 모른다는 환상에 빠졌었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잡은 물고기 두 마리를 포함하여 넷이서 도합 다섯 마리를 잡는 데 그쳤다.

KDS 과장은 낚시에 매우 집요했다.

처음에 낚시가게 주인이 추천한 장소부터 들렀다.

하지만 비포장도로에 진흙탕 길 이어서 HSI 코치의 차가 빠지는 바람에 그걸 꺼낸다고 무척이나 고생하였다.

결국 거기서 두 시간여를 허비했다.

더군다나 뱃삯과 입장료를 포함하여 1인당 15000원을 부르자 KDS과장이 너무 비싸다며 철수를 선언했다.

낚시 포인트를 잡는다고 생고생 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결국 낭떠러지처럼 가파른 경사면을 두 세 번이나 뒹굴며 한참을 내려가서야 낚시터를 잡을 수 있었다.

물고기는 별로 잡히지 않았지만 장소는 참으로 안락했다.

호수는 우리 곁에서 커다란 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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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HSI코치는 일찌감치 낚싯대를 거두고 아침식사를 준비하였다.

그는 무척이나 부지런하고 야외 캠프 생활에 익숙해 있었다.

능수능란한 솜씨로 금방 아침을 만들어 주었다.

대부분의 낚시여행이 그렇듯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

우리의 지나친 기대와 노력은 결국 허무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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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비교적 한산했다.

도로변에서 KHM 대리와 복숭아를 한 상자씩 샀다.

잠실 테니스 코트에 도착하여 테니스까지 두 게임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3시가 넘었다.

잠시 눈을 붙인 후 온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호신이 녀석이 소림축구’ CD를 구해달라고 졸라대서 지난번 신과장에게 부탁해 구워온 CD를 아이들하고 함께 보았다.

호신이 녀석이 스포일러처럼 옆에서 계속 조잘거리는데 이미 모든 내용을 꿰뚫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나 몰래 먼저 본 듯 했다.

녀석의 그런 집요함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어져 성공의 기반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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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배틀 이후 아내와의 관계는 계속 서먹서먹하다.

그녀는 한번 다투면 매우 오랜 시간 동안을 침묵으로 일관한다.

곰도 그런 곰이 없어 한 달이 넘어가도 풀어지지 않는다.

자존심이 강한 나도 똑같아 집사람이 입을 열기 전엔 좀체 입을 열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일본의 한 경영인은 나이 30을 넘었으면 단점은 고치려고 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차라리 장점을 살리는 데 치중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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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CanfieldMark Victor Hansen이 제시하는 성공의 비결을 읽었다.

원하는 것을 요구하라는 내용이 내게 깊이 와닿았다.

세상은 요구하는 자에게만 답을 한다고 한다.

요구를 해야만 우리는 비로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서 요구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첫째, 정확하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분명하게 판단해서 요구하라.

둘째, 자신 있게 요구하라.

자신 있는 태도로 요구하는 사람은 망설이고 불안해하는 사람보다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한다.

셋째, 끈기 있게 요구하라.

넷째, 독창적으로 요구하라.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요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다섯째, 진심으로 요구하라.

진심으로 도움을 청한다면 사람들은 절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