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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720 디테일의 힘

by 굼벵이(조용욱)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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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7.20() : LJB와 KYB의 차이

 

어제는 기억할만한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다.

덕분에 근무시간 중에 사업부제 관련 과제에 몰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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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OO사에 파견근무 중인 JJS가 중국의 청화대학 법학 박사과정에 합격하여 회사에서 보내주는 유학의 혜택을 받고 싶어 사장에게 일자상서 하였다.

LJB 과장은 그걸 내게 들고 와서는 그냥 서류를 보관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 서류를 들고 부장, 처장 그리고 유학담당 인력개발팀장에게까지 모두 들러 부정적인 견해로 이미 관련 사항 보고가 끝난 후이다.

물론 사전에 JJS가 내게 찾아와 해결방안을 물어와 자초지종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마음에 그리 큰 동요는 일어나지 않았다.

자기는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남에게 침범당하는 것에 질색하면서 아무런 예고 없이 내 일을 왜 자기가 하는지 모르겠다.

사소한 것으로 아주 큰 관계(relationship)”를 그르칠 수도 있기에 그와 달리 나는 감정을 감춘 채 웃으면서 그를 맞았다.

이 대목에서 또 한소후의 이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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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M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비가 오니 이번 충주댐 낚시 계획을 취소하자는 것이다.

나는 이번 계획을 애당초부터 KDS 과장이 입안한 사항이니 K과장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만일 약속에 대한 이행이 곤란할 때는 먼저 약속을 주관했던 사람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주관자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대로 K과장은 장마에도 불구하고 강행의사를 표명했고 그래서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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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직, 별정직 담당 KYB 과장이 별정직 발령을 내었다.

그는 몇 개월 전에 내가 그에게 준 메모를 들고 와서 그 처리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6개월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처리 여부를 내게 설명해 주는 노력이 무척 고마웠다.

그의 그런 디테일을 높이 산다.

언젠가 과장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그의 그런 장점을 널리 알려 귀감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삶은 항상 이런 사소한 것에서 감동을 받는 데 나도 가끔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침으로서 문제를 야기한다.

LJB 과장하고의 갈등도 나는 종종 나의 일에 몰두하다가 사소한 것을 챙기지 못한데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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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내가 내기로 한 술값을 LCH 부장이 내는 바람에 인사치레로 그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해준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으면서도 계속 잊고 있다가 OIS 과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L부장이나 CYK 부장은 나를 친동생 이상으로 끔직히 생각해 준다.

특히 L부장은 대학 후배라는 이유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나를 대한다.

그런 그들에게 나는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마음이 좀 무거웠다.

그런데 L부장은 또 지난번 그 멤버들이 다시 모여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다.

덕분에 HYS 노무처장, CYK 부장, LCH 부장, OIS, 나 모두 다섯이 사철탕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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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보낸 그날의 일기가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모양이다.

아침 출근길에 구두를 닦아 놓았다.

싸우지 말고 잘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