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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1208 일주일에 두번

by 굼벵이(조용욱) 202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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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2. 8()

OOO Conference를 정리해서 부장에게 전달했다.

그는 나의 제언에 대하여 처장님께 보고하여 의견을 구해보자고 했다.

원거리 고객에게는 회사가 여비 정도는 해결해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일출장비를 뽑아보니 4만원 정도이고 그중 교통비가 2만원 수준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건의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 같다.

내년도 업무계획을 작성하여 S과장에게 전달했다.

Y가 내년도에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모양인데 대부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불필요한 주문이 주를 이루었다.

내가 이리저리 따지고 들면 기분 나빠 할 것 같아서 Y가 소집하는 업무계획 관련 회의에서는 모른 체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그는 사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직무분석의 개념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무조건 직무분석을 내년도 업무계획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무분석이란 본질적으로 이를 통하여 무엇을 하겠다는 목적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그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무조건 직무분석을 하겠다고 덤벼든다.

직무급 시스템에서 적용하는 Job Posting에 대해서도 필요성이나 효과성, 실현 가능성 따위와 상관없이 무턱대고 아무런 이론적 배경 없이 도입을 주장한다.

그는 직급대우제의 대안으로 사내공모제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정말이지 한심하기 그지없는 발상이다.

나를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를 뒷받침해주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그동안 그의 주장이나 요구에 내가 얼마나 충실하게 보조를 잘해 왔던가!

그는 내가 마치 도깨비방망이라도 되는 양 매사에 스쳐 지나가는 논제 하나 툭 던져놓고 내게 뒤치다꺼리를 하라고 하지만 이론적인 배경과 도입방안을 구상해 내는 것은 무척이나 힘겹고 어려운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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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가 오늘은 약속이 있는 모양이다.

덕분에 그를 바래다주지 않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김치찌개를 끓이고 내가 좋아하는 콩밥을 준비했다.

정말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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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편을 보았다.

Lucia Y EI Sexo 라는 스페인 영화는 거의 포르노수준이다.

플루토 내쉬는 일종의 SF 코믹 폭력물이다.

아내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싶어 했으므로 함께 침대에 누웠다.

아이들이 밖에서 공부하고 있었으므로 조용히 그리고 은밀하게 일을 치러야만 했다.

다리를 엇교차하는 체위가 우리에게 맞는 것 같다.

아내의 성감대가 너무 은밀한 곳에 숨어있어 손가락으로 이것을 자극할 수밖에 없었다.

교차체위 상태에서는 내가 손으로 아내의 성감대를 자극해 줄 수 있어 두 사람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체위는 아이들을 속이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암튼 이번 주는 아내와 두 번의 섹스를 즐겼다.

어디서 들었는지 70 넘어 까지 섹스를 즐기려면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는 말이 그녀를 적극적으로 자극하게 한 것 같다.

 

(...그런 때도 있었구나.

하긴 아직도 나는 팔팔하게 욕망이 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