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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524 가끔씩 술바가지도 쓴다

by 굼벵이(조용욱) 202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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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5. 24()

아침부터 예견되었던 대학살이 시작되었다.

인쇄물 사건과 관련해 OO처장을 비롯해서 OO처 부장 모두 무보직 처분했다.

나는 이와 관련된 근거 규정을 정리해 사장에게 올렸다.

 

P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옛 상사였던 K처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는 것이다.

강동의 일식집 대명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쪽 지역 고위층 인사들이 애용한다는 가성비 높은 일식집이다.

막상 가보니 K처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분은 유난히 자존감이 강해 적어도 1주일 전에 약속을 정하지 않으면 약속을 잡기가 어려운 분이다.

지금 OO발전에 가 계신데 옛 부하직원들의 초청에 응해주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직도 어깨에 힘을 주고 계신 듯해 씁쓸했다.

덕분에 KM과장과 P부장 나 셋이서 술을 엄청 많이 마셨다.

KM는 술값이 양주 한 병에 45,000원 밖에 안하는 싼 집이 있다면서 2차로 거길 가자고 했다.

KY과장에게도 함께 하자는 전화를 했다.

가서 먹고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며 잘 놀고 술값을 계산하니 60만원을 내놓으란다.

군소리 없이 내가 그걸 계산했다.

오는 길에 KY가 wax에 가자고 해 거기서 생맥주 한 잔 더 하고는 완전히 맛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