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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525 문상

by 굼벵이(조용욱) 202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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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5. 25()

어제 마신 술로 속이 완전히 뒤집혀 있는데 와이프가 애들과 같이 하남에 있는 오리고기집에 가서 점심을 먹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으로 미루었다.

대신 아산 중앙병원에 문상을 다녀왔다.

H부처장 부인이 뇌종양을 앓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돌아가신 그녀의 사진을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했다.

H부처장이 동향이어서 명절에도 함께 어울려 고향을 다녀오곤 했었기 때문이다.

때론 그의 집에서 그녀가 차려주는 술상을 받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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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점심은 먹어야겠기에 속을 달래기 위해 동네 앞 칼국수 집에 들렀다.

새로 생긴 집이어서 그동안 한번 가보고 싶었던 집이다.

바지락과 생새우를 넣어 끓인 칼국수에 맛보기로 열무 보리밥까지 주는데 맛이 괜찮으면서 값도 무척 쌌다.(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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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행사처럼 밀린 영어공부를 했다.

영어 회화 공부 삼아 하나포스에서 영화도 두 편 보았다.

‘john Q’라는 영화는 정말 감명 깊었다.

John Q라는 이름을 가진 흑인 노동자가 아들의 심장이식 수술을 위하여 인질극을 벌이고 자기 심장을 아들에게 주기 위하여 자살을 시도하지만 신의 도움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다른 여성의 심장을 이식받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family movie이다.

(참 신기하다.

20년 전 그렇게 많은 영화를 보았는데 그 영화들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매우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 때 한번 들러 먹었던 칼국수는 그 느낌까지 기억을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