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1(화)
어제밤 늦게까지 작성한 보고서 ‘고충처리 청원서에 대한 회신’을 처장님께 보고하고 전무님께 결재를 냈다.
신입사원 워크샵 계획도 전무님 결재를 받아 시행에 들어갔다.
대책 없는 K과장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하여 별정직 직원들이 하는 일을 맡겼다.
파견자 전원에게 각각 당해 문서를 fax로 송신하고 오전 중으로 등기우편으로 발송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일 처리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드 트레이닝으로 능력을 향상 시켜 주기에는 이미 너무 늙어버렸다.
그는 지금껏 너무 안이하게 회사생활을 해왔다.
어쩌면 내가 그를 망쳐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상사든 그런 부하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하는 상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모든 일을 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B나 하니까 유유상종으로 그에게 일을 맡길까 과연 누가 그와 함께 일하려 하겠는가!
독촉이 심해 심리적 중압감으로 논문심사를 급하게 마치느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면도 있는 것 같다.
경영기획부 N과장에게 ‘논문 전체를 주고 평가해야지 부분부분 돌려보아서는 정확한 상대평가가 어렵다’는 조언을 했다.
암튼 나름대로 소신 있게 평가를 마쳤다.
일찍 들어와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밥이 부족하다며 아내는 수제비를 만들어 주었다.
이제야 아내가 내 말을 들어주기로 한 듯하다.
식탁 위에 멸치를 올려놓았다.
그동안 아이들 키가 크게 하기 위해서는 멸치를 먹여야 한다고 노래를 불렀건만 소귀에 경읽기 이더니 오늘 식탁엔 내가 원하는 대로 멸치가 담긴 접시를 올려놓았다.
하지만 경신이는 잘 먹는데 호신이가 잘 먹으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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