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9(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애들을 깨워 서울교육대학으로 운동하러 갔다.
지난번 호신이 녀석이 하도 뺀질거리며 말을 듣지 않아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게 한 뒤 말로 해서 듣지 않으면 매로 다스린다며 빠따를 쳤었다.
맞아본 놈이 때린다고 나도 아버지에게 회초리를 맞으며 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도 두 아이 모두 알아서 척척 운동갈 준비를 잘 했다.
400미터 트랙을 15바퀴(6키로)를 돌도록 하였는데 경신이는 이미 지난번 훈련으로 자신감이 붙어있어 스스로 알아서 자기 페이스에 맞게 15바퀴를 잘 뛰어주었다.
호신이는 숨이 차 힘들어했지만 내가 인내심을 가지고 녀석의 곁에 붙어 계속 독려하며 함께 뛰어주었다.
다 뛰고 나서 두 녀석에게 칭찬과 더불어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모두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며 가슴 뿌듯해했다.
내친김에 잠깐 짧은 삶의 지혜를 설명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평범한 진리를 힘주어 역설했다.
자신들의 비만문제를 운동습관을 통해 극복하라는 메시지다.
과연 얼마만큼 절실하게 느끼고 변화할지 두고 볼 일이다.
처남 생일이라고 처가 식구들이 모두 처가에 모이기로 했다.
이번에도 처형 정인 선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처가 식구들은 그런 면에서 나와 공통점이 많다.
장인어른이 중국집에서 요리를 시켰다.
내가 가져간 복분자주와 함께 점심을 같이 했다.
애들 노는 자리다 싶으니 장인어른은 경노당 다녀오신다고 나가셔서 우리는 텔리비젼을 보며 담소를 즐기다가 저녁까지 먹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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