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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여행기

튀르키예 여행 D-1

by 굼벵이(조용욱)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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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조의 전 과정을 내가 요가형식으로 변형해 아침운동을 대신한다.
요가운동을 마치고 70배도 올렸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뒤 작은아들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다가 녀석을 혼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밥상머리 훈시를 한거다.
이녀석이 집에서 전자담배를 피운다.
그것도 내 방에서.
집사람만 아니면 이녀석을 쥐잡듯 했을 것인데 꾸욱 참고 정중히 타일렀다.
아울러 내방에서 집사람이 자는 건 모르지만 내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내방인 안방을 차지하게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못자게 하라고 집사람에게 일렀다.
아침식사 후 페북에 글하나 올렸다. 
'난 시사나 정치를 잘 모를 뿐더러 둔감하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게 있다.

'富國强兵'과  '無恒産無恒心'이라는 맹자님 말씀이다.

가난하고 약하면 나라를 지킬수 없고 배고프면 평상심을 가질수 없다는 말이다.
세계사에 조예가 깊진 않지만 제국 멸망의 거의 모든 원인이 부국강병을 소홀히 한데서 왔다는 것쯤은 안다.
국민이 고통받더라도 부국강병 원칙을 뚝심있게 지켜내야 더 큰 고통을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삶이 그렇듯 부국강병을 위해서라면 때론 자존심도 버릴줄 알아야 한다.
생존이 자존심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존심을 지켜야한다는 말은 내가 살아보니 부분적 정의에 불과하다.
貧國弱兵으로 망한 나라나 개인의 대부분은 잘 나갈 때의 교만이나 알량한 자존심이 그 원인이다.
지도자는 비록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꿋꿋하게 부국강병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
내가 지난날 상사들 앞에서 자존심을 희생하며 비굴하게 행동했던 이유도 내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서였다.
그게 많이 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원칙이어서 어쩔수 없었기에 후회는 안한다.
그나저나 심하게 분열되는 나라가 걱정이다.
 
이 글을 읽고 민주당 계열의 친구들이 싫어하겠지만 그래도 할말은 해야할 것 같다.
이후 줄곧 영화만 봤다.

 

집사람과 한차례 언쟁을 벌였다.

경찰청 수사본부장 내정자였던 정순신 아들을 포함해 아이들의 학폭에 관한 견해차 때문이다.
아이들은 백지상태에서 자라면서 성장과정에 정체성이 형성되기에 그런 학폭을 서로 주고 받으며 성장한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누구나 동아리그룹 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주고 받는 것이고 그것은 일반적이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감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것이라고 했더니 집사람이 신경질적으로 심하게 내 의견에 소리 높여 반대했다.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는데 내가 꾸욱 참고 더이상 말을 멈추었다.
이사람이 요즘은 점점 지나치게 독선적으로 변해간다.
내 의견을 까뭉개고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려 한다.
이번 기회에 정순신은 물론 아이들까지 단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심하게 핏대를 올리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운다.
끓어오르는 불편한 감정을 다스리느라 애를 먹었다.
마음이 많이 불편했지만 아뭇소리 안하고 계속 영화만 보다가 일기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아침 새벽 세시에 기상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