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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행 D+4

by 굼벵이(조용욱)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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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부스럭대는 소리에 새벽 3시에 잠이 깼다.
네시 반까지 자도 될 걸 준비성이 철저한 이사람이 먼저 일어나 부스럭대며 여행 짐을 챙긴다.
사실 여행 중에 제일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똥이다.
잘 먹고 잘 싸야 하는데 먹는 것은 내맘대로 할 수 있지만 싸는 건 그렇지 않다.
나오라는 시간에 안 나오고 엉뚱한 시간대에 힘들고 곤란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퇴직 직전 몸을 보링한다고 치질을 수술로 제거한 후 과민성 대장증상을 얻었다.
이게 의외로 효자다.
때론 시도 때도 없이 싸대게 하지만 낮 활동시간 대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똥들은 대장에 조금씩 뭉터기로 뭉쳐있다.
이것들이 항문 근처를 건드리면 언제든 싸내야 한다.
그래서 아침이면 화장실을 서너번 다녀오는 경우가 생긴다.
대신 오줌누는 시간보다도 빠르게 순식간에 쏟아낸다.
아침에 두세번 그렇게 순식간에 쏟아내고 나면 저녁까지 이상 없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에겐 비데가 필수다.
나같은 사람에겐 숙변이 생길 수 없고 그래서 대장암은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한다.
방귀 냄새도 견딜 만하게 향긋하다.(내겐)
반면 집사람은 쥐똥을 싸네 토끼똥을 싸네 하면서 더부룩한 배를 두드리고 문지르고 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5:30에 호텔 식당문을 열지만 조금 일찍 가야한다고 집사람이 먼저 가방을 들고 나서기에 그냥 15분 전쯤 가자고 했다.
가이더가 식사하기 전에 짐을 자신에게 먼저 맡기라고 했다며 가방을 들고 나서기에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식사를 해야 똥이 잘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조금 일찍 식사하고 양치한 후 볼일도 본 다음 천천히 내려가면 된다고 했다.
짐도 식사 후 문 잠그고 내려갈 때 가져가도 된다고 했다.
집사람 성화에 못이겨 10분 전에 갔는데 우리가 일등이고 아직 식당문이 잠겨있다.
잠시 기다렸다가 일등으로 식당에 입실해 아침식사를 마쳤다.
 
지중해에서 일출을 맞았다.
가이더가 요트를 타고 지중해를 누비며 일출을 보면서 품위있게 와인 한잔 한다기에 대단한 배를 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요트는 낚시배 수준의 작은 배였다.
그렇지만 그 요트 안에 우리만 있어 좋았고 가이더가 우리가 좋아할만한 7080 노래들을 틀어주니 운치있어 나름 만족도가 높았다.
어디나 같은 바다고 같은 해지만 지중해의 배 안에서 맞는 일출이기에 우리에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건 사실 내가 그런 의미를 부여했기에 특별한 거다.
빅터 프랭클의 견해에 의하면 인간은 의미로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삶을 목적이나 의미 때문에 이어간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치료 요법으로 그가 제시한 것이 Logotherapy다.
끊임없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해법을 찾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신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럿이 주연했던 영화 타이타닉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뱃머리에서 새처럼 양 팔을 벌리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KC가 강권했지만 얼핏 뱃머리를 보니 다른 팀들이 거기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별로여서  싫다고 했다.
KC가 강권하기에 집사람에게 찍고싶냐고 물으니 집사람도 별로였는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고개를 흔들었다.
선의의 제안을 묵살하는 나로 인해 KC 마음이 상한 듯싶어 집사람에게 다시 한번 물으니 자신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사진을 찍겠다고 해 데리고 나가 케이트 윈슬럿을 흉내내게 했다.
붐비는 포토 포인트를 놓고 서로 먼저 찍겠다고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다렸다 한적할 때 천천히 찍으면 훨씬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만원버스 뒤에 여유있게 다가오는 빈차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세상살이 굳이 앞서가려 발버둥 칠 필요 없다.
만원 버스 뒤에 오는 빈 차처럼 천천히 뒤에 가도 오히려 더 큰 풍요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찍으려 얼굴 붉히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천박스럽기 까지 하다.
 
올림포스 산 2364미터 정상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전망대를 마련했다.
엄청 큰 케이블카를 만들어 그걸 타고 10여분 정도 오른다.
내가보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을 실어 자칫 그 하중을 견뎌내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탔을 때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나중에 사고가 나지 않으란 보장 없다.
내가 보기에 빨리 손봐야 할 것 같다.
베트남 다낭처럼 조금씩 수시로 나르면 될 것을 한꺼번에 수십명을 태워 나른다.
그렇게 정상에 오르면 지중해성 기후를 직접 쉽게 느낄수 있다.
온기와 냉기가 산 정상에서 교차하기 때문이다. 
전망대 앞쪽은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데 앞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온기를 싣고 있는 반면 뒷쪽은 싸늘하다.
그래서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의 온도도 앞뒤로 차이가 많이 난다.
 
갑작스런 질병으로 함께 여행을 하지 못하는 KE를 위해 여행기를 잘 정리해서 보내야겠다.
살다보면 내가 상처를 준 사람도 있고 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는 대개 궁합이 안맞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생긴다.
그래서 궁합이 안 맞는 사람들끼리는 가급적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마음의 상처는 완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서가 제공되면 언제든 되살아난다.

그걸 트라우마라고 한다.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런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각각 지니고 살아간다.
그래서 삶을 고해의 바다라고 하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이기적 유전자가 지시한대로  1등을 향해 지독스럽게 경쟁하며 살지만 1등 해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심한 갈등과 불안 속에 불행한 삶을 이어간다.
오히려 꼴찌는 꼴치대로 이기적 유전자의 명령을 거부한 채 경쟁을 포기하고 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다.
어찌보면 그게 더 현명한 삶이다.
삶은 등수가 아니라 행복지수다.
많은 사람들이 왜 자연인을 꿈꿀까?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경쟁하며 느끼는 고통에 지쳐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는 자연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상처를 주고받지 않고 내 맘대로 살고 싶은 거다.
그런데 내가 자연인으로 살아보니 사람은 이웃집 개나 내가 기르는 수탉 또는 식물과도 상처를 주고받는 듯하다.
내 밭을 망가뜨리는 개에게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알 낳는 앎탉을 반나의 대머리로 만드는 난봉꾼 수탉을 증오하는 감정도 생긴다.
뽑아도 뽑아도 솟아오르는 잡초에게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이다.
모두 전두엽이 발달한 탓이다.
 
버스 안 어디에선가 핸드폰에서 새어나오는 애기소리가 들린다.
우리 일행 중 누군가가 손주랑 통화를 하고 있는 거다.
여행을 함께하는 일행 대부분이 나같은 은퇴자들로 이제 갓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분들인 것 같다.
어린 아이들 소리가 정겹고 그런 손주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부럽다.
이제 나도 나이가 됐나보다.
 
싸움은 잘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튀르크족이 지혜를 얻기 위해 오스만족에게 통치를 맡기면서 오스만튀르크가 되었다가 끝내 오스만제국으로 이어지는데 그들이 아무리 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해도 동쪽으로는 징기스칸으로부터 서쪽으로는 그리스로부터 침략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전쟁에  휘말리면서 영토를 제대로 유지하기가 어려웠다는 가이더의 설명이다.
당시만 해도 부족이나 나라를 빼앗는게 하나의 경제활동이었으니 어쩔수 없다.
그래서 국가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일본이나 중국으로부터 침략을 당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나라가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도 부국강병과 외교가 중요하다.
 
온천욕을 하러 파묵칼레로 돌아오는 도중 갑자기 가이더가 열기구를 탈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여론몰이 한다.
내일은 천둥 번개로 열기구를 탈 수 없지만 지금 곧바로 파묵칼레 열기구 탑승장으로 가면 열기구를 탈수 있단다.
가이더는 버스에 탄 모든 사람들이 한사람도 예외없이 열기구를 탓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내보이며 탑승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
당초 우리는 열기구를 못타는 것으로 확정하고 이를 제외한 풀옵션을 선택했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벌써 두당 700유로씩 현금을 과다출혈한 상태다.
오늘 일정은 당초 열기구를 타는 것이 아니라 양고기를 질리도록 먹으며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결정된 사안을 존중해 열기구를 안타겠다고 할줄 알았다.
우린 이미 풀옵션을 선택하면서 두당 100만원을 지불했는데 거기다 열기구까지 타면 30분 정도 타면서 한방에 30만원을 공중에 날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그거 없으면 터키여행이 아니라던 우리측 KC부인 P여사가 제일 먼저 손을 들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당초 KE가 동남아 여행을 제안했을 때 그걸 타기 위해서라도 튀르키예 여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런 그녀가 쌍수를 들어 열기구 탑승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가이더의 교묘한 농간일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되면서 그녀가 제일 먼저 손을 들어 반대의견을 표명한 듯하다.
여행 전에 KE가 가성비가 별로니 열기구는 옵션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을 내자 그녀는 강하게 반대의견을 표명했었다.
우리 일행 네 명 외에 딸이 부모를 모시고 온 다른 일가족 3명 도합 일곱명만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모두 타겠다고 나섰다.

이후 사막의 늙은 여우를 닮은 가이더가 우리 모두를 열기구에 태우기 위해 어린애같은 이야기를 한다.

전부 다 열기구를 타지 않는다면 아예 없었던걸로 하겠다느니 안 타는 사람에게는 오늘 예정된 양고기를 안주겠다고도 한다.
풀옵션으로 잘 진행하던 여행 스케줄을  우리가 바꾸자고 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제 멋대로 변경해 놓고는 뭘 주네 안 주네 하면서 생각없이 이야기한다. 
안 타겠다고 하는 사람이래야 우리 네명과 다른 세명의 가족 뿐이어서 사실상 우리에게 대놓고 이야기하는 꼴이다.
사라는 물건도 안사고 늘 팔장끼고 삐딱하게 서있는 우리가 꼭 미운 오리새끼 처럼 보였던 듯하다.
기가 차지만 우린 아무말 안하고 조용히 있었다.
약자인 지위에서는 절대 싸움을 걸거나 싸움에 말려들어선 안된다.
싸움은 내가 힘이  있어 이길 수 있을 때 하는 거다.
우리는 현재 모든 정보에 취약하다.
어쩌면 우리의 생사여탈권 까지도 쥐고 있는 가이더에게 지금 대들며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다.
더군다나 그를 절대신뢰하는 지지자도 20명이나 된다.
자칫하다간 그들의 여행까지 망치게 할 수도 있다.
굶주린 어린애도 아닌 우리에게 가이더는 양갈비를 주네 안주네 하면서 우리를 열기구에 태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몽골에서 양갈비가 아닌 양 한마리를 통째로 먹어본 경험도 있고, 서울에서도 수없이 양갈비를 먹었는데 그런 말로 마음이 바뀔거라고 기대하는 그가 오히려 가여웠다.
그러던 그가 우리를 포기했는지 우리를 제외한 스무명의 인원만 가는 것으로 확정하고는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안가는 우리에게도 양갈비를 주겠단다.
참으로 유치찬란하다.
우린 갑자기 거지같은 기분이 들었다.
KC가 우린 양고기 파티에 가지 말잔다.
나도 안가고 싶었지만 내가 말렸다.
그럼 서로 감정대립이 생기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일단 모른체 응하자고 했다.
그들이 열기구를 타고 오는 한 시간 동안 안 탄 우리는 탑승장 주위를 서성이며 사진을 찍었다.
사실 열기구를 탄 사람보다 더 멋진 열기구 사진을 찍었다. 
KC가 커피를 마시고 싶어해 길가는 이동 커피트럭을 불러세워 80리라를 주고 두잔을 주문했다.
맘씨 좋게 생긴 터키 아저씨가 끓는 물에 봉지커피를 타서 스푼으로 휘저어 준다.
KC 내외가 제대로 마시지도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으로 보아 안 마셔도 될걸 분위기상 주문한 듯하다.
열기구를 타고온 사람들이 도착하자 모두 버스에 탑승해 온천 부근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로 갔다.
기원전부터 있었던 도시로 로마시대에는 성스러운 도시를 의미하는 히에라폴리스라 불리었단다.
이를 11세기 경 셀주크왕조가 파묵칼레라 개명했단다.
파묵칼레란 목화성이란 뜻이다.
이 지역이 목화 특산지였다고 한다.
15천명을 수용가능한 원형 극장은 글래디에이터 영화 속 한 장면을 생각나게 한다.
고관대작들 공동묘지, 집단토론 광장 아고라, 집정관 관사 따위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간 있었던 지진으로 건축물들이 모두 무너져내려 돌덩이 흔적만 있고 온전히 남아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진은 정말 무서운 재앙이다.
우리가 북한의 위협을 별로 심각하게 느끼지 않듯 그들은 지진을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 도시가 원형대로 잘 보존되었다면 정말 멋진 문화유산이 되었을 것 같다.
이어서 온천수가 흐르는 바위언덕에 들어가 유황물에 발을 담갔다.
수온은 미지근한 편이고 온천수라서 유황물이 흘러 황색 얼룩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그곳을 맨발로 밟으면 영락없이 미끄러진다.
그동안 안전사고가 나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로 미끌거린다.
내 생각으로는 수없는 사람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듯하다.
모두 바위돌이라 넘어져 머리를 부딪히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집사람이 까불까불 발놀림이 가볍기에 손을 잡아주며 안전을 강하게 강조했다.
그새 높은 바위에서 떨어질뻔 하는 등 두번이나 아찔한 황천행을 모면했었다.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면 그건 일종의 예령이다.
잘못 까불다간 죽는 수가 있다.
이어서 곧바로 양구이집으로 갔다.
양갈비라고 새까맣게 탄 새끼 손가락만한 양갈비가 두당 세 대 나온다.
그걸 선심이라고 우릴 상대로 회유내지는 협박을 했다 싶으니 웃음이 터져나온다.
소맥을 말아 두어잔 마시고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다시 했다.
유치한 가이더 덕에 코미디의 한장면 같은 하루를 보냈다.

요트 타는 선착장

일출을 기다리며

지중해의 일출

선상에서 우아하게 포도주를 즐기며 일출을 감상...

그래 이맛이야...
새벽 포도주라 조금 그렇긴 하다

나도 술한잔에 지중해를 한번 품어보자

아직은 한 번 더 날 수 있다.

가이더가 극찬한 요트 포도주 파티

타이태닉호는 아니지만...

팔은 이런 식으로 뻗는거야
힘있게 쭈욱!

일출의 기운을 받아 바위가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올림푸스산 정상

이래서 셀카는 잘 안찍으려 했는데...

파묵칼레 열기구 탑승장

몸은 안타고 마음만 열기구에 태워보낸다.

파묵칼레 성 온천

파묵칼레성 무덤

15천명 수용가능하다고 추정되는 원형경기장

유황으로 변색된 노란 부분을 잘못 밟으면 영락없이 미끌어진다.

우리를 기만했던 화제의 양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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