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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여행기

튀르키예 여행 D+6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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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에 기상했다.
오늘 이스탄불로 돌아가 시내관광을 해야 하는 일정이 빡빡하다.
네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부르사의 힐튼을 떠났다.
나는 여행일정 모두 오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줄 알았는데 어젯밤 부르사에서의 힐튼호텔만 오성급이다.
하긴 그 가격에 모든 호텔을 오성급으로 요구하는 것도 무리고 여행지에 오성급 호텔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관광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값비싼 호텔보다 관광지 근처 조그마하고  값이 싼 호텔을 얻어 장기간 머물면서 좀더 디테일하게 여행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가이더 왈 소형이나 중형차로 여행하면 많이 불편하니 반드시 20명 이상인 단체를 만들어 대형차로 여행해야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단다.

부르사를 떠나기 전 오스만 왕 부자(父子)의 무덤을 관람했다.
톱하네 공원 길가 양편에 각각 다른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데 한쪽 건물에 오스만과 그의 처가 함께 안치되어 있고 맞은 편 건물에는 그의 아들 오르한이 별도의 방에 안치되어 있다.


오늘 저녁에 이스탄불에 도착하면 KE 부부랑 만난다.
심장질환으로 병세가 만만찮아 여행을 함께 할수도 없을 뿐더러 서울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모른다며 KC가 화를 낼만큼 가이더가 우리에게 겁을 주면서 자주 입에 올렸던 KE부부는 코로나도 아니고 염증 수치도 다 내려가 이미 퇴원하고 먼저 이스탄불로 와 우리가 묵을 예정인 호텔에 투숙 중이다.
힘들게 온 터키여행이기에 조금이라도 의미를 찾기위해 여행사 직원의 개인 가이드를 받으며 조심스레  이스탄불 시내관광을 하고 있단다.
그동안 KE  부부를 위해 함께 걱정해준 일행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내가 일행 모두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하려다가 차라리 현지 가이더와 기사에게 현금을 주는게 나을 듯싶어 나의 그런 생각을 알리기 위해 가이더로부터 버스 마이크를 잠시 빌려 한 차를 탄 우리 일행들에게 '멋지게 한 말씀' 했다.
집사람이나  KC내외는 내가 나가서 불만을 터뜨리는 등 사고치며 헛소리할 줄 알고 내심 조마조마 했단다.
이야기의 취지는 대충 이렇다.

1. 갑작스런 제친구 KE의  발병 때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아울러 함께 걱정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가 고맙다고 커피 한잔씩 사드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터키가 요즘 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 대신 안전운전을 위해 고생하신 현지 가이더와 기사에게 30유로씩 팁으로 드렸으면 합니다.

2. 친구 KE는 여러분 모두가 잘 아시는 국내최대 공기업에서 중책을 수행하다 은퇴한 후 궁해설사로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에서 자원봉사하고 있습니다.

3. 우리 가이더님이 발빠르게 진료비가 싼 국립병원으로 안내를 잘 해주셔서  60만원 정도 치료비가 나왔답니다.
물론 그것도 전액 여행자 보험에서 환급받았답니다.
덕분에 참좋은 여행 평생고객이 되었답니다.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4. 혹 서울에 손님들 모시고 궁을 찾을 기회가 있으면 오셔서 KE를 찾으시면 반갑게 맞아 무료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실겁니디.

사실 KE가 내게 그런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한 건 아니고 모두 순전히 내가 지어낸 이야기다.
그런 나의 이 이야기에 제일 감명을 받은 사람은 가이더다.
자신이 권하는 쇼핑에 단 한번도 지갑을 열지 않은 내가 많이 얄미웠을 텐데 여행사는 물론 자신을 칭찬하는 이야기까지 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는 내가 말도 천천히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들었다.
그는 우리에게서 역시나 점잖은 공무원 냄새가 났었더라는 평도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두시간 넘게 이스탄불로 달려 먼저 톱카프 궁전과 박물관을 관람했다.

대단한 규모의 궁전이다(아래 사진 참조)

어디가나 무덤은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남는다.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석관은 무덤이라기 보다는 그냥 예술품이다.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니 날이 어둑해졌다.
갈라타 타워 전망대에 올라 이스탄불 시내를 둘러보았다.
전망대에 올라 처음 본 바다 위 맑은 서쪽하늘에 터키 국기와 똑같은 형태의 초생달과 금성이 선명하게 떠있어 더더욱 아름답고 놀라웠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대단한 행운을 얻은 듯한 기분이다.
모두 더불어 만사형통하길...

 

이어서 야간 크루즈여행에 들어갔다.
이스탄불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너무 추워 선상에 서 있을 수가 없어 객실로 들어왔다.

 

호텔로 돌아와 호텔 바에서 종업원과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

모처럼 오랜만에 만난 KE내외를 포함 우리 일행 여섯이 맥주 한잔 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려 호텔 바에서 만났다.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를 보니 코로나는 140리라고 밀러는 95리라며 하이네켄은 110리라쯤 된다.

KC내외가 코로나 두 병을 시키고 KE네와 나는 밀러 세병을 주문했다.

그런데 잠시 후 종업원이 코로나 두병과 하이네켄 세병을 들고왔다.

내가 이의를 제기하고 우리가 하이네켄을 주문한 사실이 없다며 하이네켄을 캔슬시켰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엉뚱한 술을 가져오면서 모두 병뚜껑을 따가지고 온 것이다.

곧이어 이번엔 다시 코로나 두병을 따서 가져왔다.

관리자가 나왔기에 난 밀러를 주문했지 코로나를 주문한 사실이 없다고 했더니 밀러가 없다는 거다.

무례한 그들과 인상을 써가며 심하게 말다툼을 했다.

주문하지도 않은 코로나나 하이네켄을 제멋대로 마시라니...

It's your decision not mine! 하면서 대드니 술병을 도로 가져갔다.

나중에 가이더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놈들이 배짱 장사라 그렇단다.

나보고 잘했단다. 


가이더 말로는 그동안 우리가 3000키로 넘는 거리를 버스로 돌아다녔단다.
정말 엄청난 강행군 대장정이다.

오스만의 관이 들어있는 건물 밑에 작은 화분박스에 적힌 사람들은 터키 독립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 이름이란다.

시계탑

 

처음엔 묘를 지키는 이사람들이 밀랍인형인줄 알았는데 눈을 깜빡이더라

성웅 오스만

성웅 오르한

 

공원 앞 가게에서

모자를 잠시 빌려쓰고 사진촬영만...

버스를 기다리며

한 때 제국의 수도였던 부르사의 성벽

터키는 완전 개판이다.
나를 보고 반갑다고 발라당 나뒹구는 개.

개는 개를 알아본다.

터키는 이런 플라타너스 나무가 참 많다.

드디어 이스탄불 도착

올 때도 그렇더니 갈때도 날이 좀 거시기하다.

블루 모스크

톱카프 궁전 가는 길

날씨가 흐려그런지 사진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예술이다.

궁전 입구

왕의 침소, 황금침대다

궁전 너머로 보스포러스 해협이 보인다

해협 넘어는 아시아다
유럽과 아시아를 경계짓는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수없는 배들이 오간다.

이 나무들도 적어도 천년은 넘게 살았을 듯하다.

궁전 광장에서 커피 한 잔

궁전 광장 간이 커피점에서  커피 한잔

나무들 참 멋지게 가꾸어 놓았다.

궁전 식당 주방기구

궁전을 떠나며

오래된 나무들이 즐비하다

박물관 입구

다산의 신

영생을 꿈꾸는 왕들의 석관은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그래봤자 나만큼도 못살았다.

알렉산더 대왕의 관은 사방을 돌며 각기 다른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트로이 성을 그대로 이곳 박물관에 모사해 놓았단다

주마간산으로 순식간에 박물관까지 관람을 마쳤다.

블루 모스크를 배경으로.

전망대

전망대 꼭대기에서 찍은 이스탄불 시내
이날따라 초생달과 금성이 떠 선명하게 터키 국기를 하늘에 그렸다

터키 국기가 하늘에 떠서 우리를 환영하며 축복해주고 있다

밤이 되니 엄청 춥다.
크루즈 여행 중 갑판 위에 서있을 수가 없어 객실 안으로 들어와 있어야 했다.
바다 주변 야경이 멋지다.

 

객실 창넘어 바닷가에 첫날 들렀던 돌마바흐체 궁전이 보인다

날이 저물고 여행이 끝나간다.
하룻밤 자고나면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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