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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행 D+5

by 굼벵이(조용욱)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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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네시에 기상했다.
6시 반부터 식사가 시작된다고 했지만 6시 10분쯤 우리가 호텔 레스토랑에 갔을 때는 이미 배식 배식 중이었다.
이사람들 시간관념을 잘 알 수가 없다. 
가이더가 안내를 잘못 했을 수도 있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7시 30분에 버스에 탑승했다.

 

우리 일행은 모두가 성실한 사람들이어서 이탈하거나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없다. 
가이더의 당초 약속과 달리 쇼핑관광은 계속 이어졌지만 우리 일행은 어느 곳이든 꾸준히 사주었다.
아침식사 후 버스가 출발해 처음 들른 곳은 보세품 아울렛이다.
내가 보기엔 정말 허접한 물건들 뿐이다.
그래도 우리 일행들은 줄줄이 봉다리 한두개씩 들고 나온다.
8시 20분까지 나오라고 해 일행은 버스 안에 이미 대기중인데 37분 현재 가이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여분 늦게 도착한 가이더는 고대도시 라오디케아 교회 유적지로 우리를 안내했다.
라오디케아는 백성의 정의란 의미란다.

이어서 고대도시 에페소를 들렀다.

가이더의 말에 의하면 에페소는 성경에서 에베소로 표현되어 있으며 어원은 압바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압바스란 여왕벌을 뜻한다고 한다.
우리 시골 동네에서는 땡벌을 옵빠스라고 불렀었는데 이것이 아마도 압바스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돌궐족의 침입 때 남긴 언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가들은 당시 에페소에 살았던 사람들이 적어도 10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왜냐하면 원형경기장의 관람석 규모가 적어도 25000명 정도는 앉을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이란다.
아르테미스 신전 터도 보았다.
직접 가까이 가보진 않고 멀리서 삐쭉 서있는 돌기둥 사진만 한 컷 찍었다.
가이더의 말에 의하면 셀주크는 돌궐의 한 분파라고 했다.
성지순례같은 거대도시 관람이 끝나고 또 쇼핑관광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양가죽 의류매장에 들렀다.
그걸 팔아주기 위해 가이더는 버스 안에서 자신의 양가죽 옷을 입어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흔들림 없이 꿈쩍도 하지 않던 P여사가 320달러짜리 가죽 옷을 샀다.
제일 싼 것으로 골랐단다.
그렇다면 집사람도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 의견을 물었더니 머리를 흔든다.
나중에 한소리 들을 것 같아 다시 한번 권했지만 집사람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그 비싼 양가죽 옷을 많은 사람들이 구매했다.
이 가이더 정말 프로다.
여행객의 지갑을 여는 귀재다.
이제 나만 빼고 모두 무엇이든 산 듯하다.
참 다행이다.
이어서 쉬린제 마을 와인시음장으로 갔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산 꼭대기에 조성된 산골마을에 와인매장이 있다.
산길을 오르는 내내 올리브 나무들이 온 산을 뒤덮고 있고 포도나무는 눈을 씼고 찾아봐도 구경할 수 없는데 어떻게 이곳이 포도주마을이 되었는지 모른다며 올리브마을로 개명해야 한다는 가이더의 이야기가 맞는 듯하다.
지금이야 그렇지만 더 오래전엔 포도가 주를 이루었을지도 모른다.
가이더가 포도주를 마음껏 취할만큼 시음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석류, 복숭아, 오디, 체리주를 연달아서 각각 병아리 오줌만큼씩만 맛보게 해준다.
술 좋아하는 KE가 함께 있었다면 이거 두어 병 사다가 방에서 함께 파티해도 좋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말술을 자랑하던 KC가 요즘은 술을 사리는 듯해 술 사갈 생각을 접었다.
KE로부터 이스탄불 호텔에 잘 도착해 있다는 연락이 왔다.
내가 주변사람들을 너무 소홀히 대하는 것 같다는 집사람 충고에 좀더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서기로 했다.
모든게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P여사가 싸온 무장아찌가 해외에서 먹으니 더욱 맛나 내가 거의 절반 이상 먹은 것 같다. 
오스만 왕이 잠자고 있는 무덤을 관람하기 위해 부르사의 double tree by hilton 호텔에 들어가면서 7시 반까지는 널널하게 도착할 수 있다며 가이더가 여유를 부리더니 웬걸 trafic jam에 걸려 8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덕분에 우리에게 저녁을 차려주기 위해 호텔 종업원의 퇴근이 늦어지고 말았다.
우리가 저녁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느라 가이더도 덩달아 저녁식사를 제대로 못했을 것 같다.
 
대체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들은 말도 빠르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라도 방향이 옳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우리 가이더는 충청도 사람이면서도 말이 너무 빨라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있다.
 
처음으로 호텔다운 오성급 호텔을 만났다.
Double tree by Hilton in Bursa 
내일 새벽엔 세시에 기상해야 하기에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시트도 깨끗하고 좋으니 한번 안아보자고 했더니 집사람이 깨끗한 시트 버린다며 거절해 마음을 거두었다.
별걸 다 신경쓰는 여자다.
그러니 아침마다 아무리 용을 써도 토끼똥 같은 생똥만 몇알 떨구고 온종일 더부룩한 배 때문에 고생하지. 
모름지기 마음이 편해야 육체도 건강해 지는 거다. 
그게 자연이다.
덕분에 혹시나 해서 가져갔던 크림은 그냥 되가져왔다.
 

잡화상 가게앞에서

라오디케아 신전

신전 입구 꽃밭이 엄청 예쁘다.

뒷편 나무랑 멋진 배경을 이룬다.

내가 개발한 포토 포인트에서 일행들이 줄줄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옛 돌궐성 터

멀리 코딱지만하게 삐쭉 서있는 돌기둥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르테미스 신전 유물 

돌궐성

2천년을 넘게 살았다는 뽕나무

때마침 까마귀가 

에페소 원형경기장 가는 길

저 산너머로 클레오파트라가 오고 있는 중

보수중인 원형경기장

유곽 추정 미성년 출입제한 장치 - 발 크기로 성닝 여부 판단

저 발 크기보다 작은 사람은 미성년으로 출입 불가 였다고

셀수스 도서관

귀족들 집단 주거지

고관대작들이 집단적으로 살았던 주거시설 속 수세식 공동 화장실- 아래로 물이 흐른다.

귀족 집단거주 시설

25000명 수용 가능한 원형경기장 - 그자리에서 저들의 떼창을 들었다. 

이 규모로 엘페소의 인구가 10만 정도 수준임을 추정한다.

양가죽 옷가게에서 - 낚인건지 건진건지....소곤소곤

포도주 시음장 뒷편에 그리스식 건축물들 - 쉬린제마을 - 그리스인 집단거주지
포도주 시음 및 판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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