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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싱건지와 짠지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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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건지와 짠지
멘토아짐이 지난 가을에 김장하면서 남은 무우를 항아리에 담고 소금을 뿌려놓았었다.
아짐 말로는 그 소금이 10년도 넘게 보관해 온 거여서 소금 자체로도 맛나다고 하신다.
아짐은 그걸 짠지라고 불렀다.
그걸 잘게 썰어 물에 여러번 헹구고 물에 담가 적당히 싱겁게 해서 먹는데 누군가는 그걸 싱건지라고 부르는 걸 들었던 기억이 있다.
짠지든 싱건지든 화학적 변화 없이 같은 무우를 어떤 상태에서 먹느냐만 다를 뿐이다.
대부분의 약은 독에서 왔다고 한다.
독을 다스려 약하게 하면 몸안의 질병을 고치고 원기를 회복해 주는 약이 된단다.
어디 싱건지나 약만 그럴까.
우리의 생각지도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극단적 이념은 독이 되고 적당히 희석되면 약이되는 듯하다.
어제 아침나절 세시간 동안 밭에서 괭이질을 했다.
땀에 절은 노동 직후여서 속이 더워 밥도 찬물에 말고 아침식사를 시원한 싱건지 하고만 먹었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던 싱건지라 살짝 얼음까지 얼었는데 맛이 꿀맛은 저리 가라다.
毒들의 政爭으로 지금껏 바람 잘 날 없었던 우리나라에도 이런 #싱건지 사회가 오긴 올까?
내게 늘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하는 멘토아짐에게 #짠지 로 싱건지나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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