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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220 울화통 터진 출근길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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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화)

아침에 집사람과 한바탕 싸웠다.

싸웠다기 보다는 내가 일방적으로 큰소리를 쳤다는 표현이 옳다.

호신이가 학원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한 반에 3,40명씩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자 집사람은 그런데서 어떻게 공부를 하느냐며 내게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호신이에게 사람이 많아서 네가 공부하는데 문제가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적은 데서 공부하고 싶다고 하기에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라와 한바탕 큰소리로 독설을 내 질렀다.

집사람의 부정적 사고가 아이에게까지 전염된 거다.

과외비에 학원비에 허리가 휘고있는데 고마운 줄 모르고 까불어대는 아이 모습에 폭발하고 만거다.

공부나 잘하면 집을 팔아서라도 할 수 있다.

그런 미련스런 집사람의 고집이 정말 싫다.

 

과외 선생에게 편지를 썼다.

 

인사처가 내부평가에서 1등을 한 공로로 J처장이 저녁을 사주겠다고 해 Park1에서 내부평가 담당 과장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돌아보면 나는 어제 저녁에도 지나치게 말이 많았던 것 같다.

말조심을 해야 한다.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조심을 해야 한다.

김유상 과장이 우리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 주고 갔다.

 

승격보직 우선순위를 바로잡았다.

Y가 선배들을 제치고 자신이 먼저 승격보직 받을 욕심에 승격심사 결과를 기준으로 승격보직하도록 바꾼 것을 다시 이전직급 승격일과 생년월일을 우선하도록 바로잡아 놓았다.

요즘 개인적 사욕으로 비틀어 놓았던 제도를 하나씩 바로잡고 있다.

K처장이 기분나빠할지 모르겠다.

L과장이나 KC부장이 불만이 있는 듯한 내색을 비친다.

그러나 실무자의 욕심은 결국 회사를 멍들게 하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어있다.

은근히 L가 이번에 승격하여 먼저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보인다.

누군들 욕심이 없겠는가!

하지만 절대 순리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