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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221 내면의 갈등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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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수)

집사람과의 냉전이 또 시작되었다.

그녀가 토라지면 정말 미련 맞을 정도로 심하게 고집을 피운다.

아침에 늘 닦아주던 구두도 엊그제 전쟁을 치룬 후부터는 아예 모른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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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H KMH이가 사장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지 부사장을 통해 이야기 하는지 몰라도 승진에 목을 매고 있다.

회사 규정을 무시하고 특별 채용된 데에다 그것도 전문직이나 연구직도 아닌 일반직 3직급으로 들어와 줄곧 OOOO팀장, OOOO팀장 직위만 근무해 놓고 이제 만 6년이 지났으니 승진을 하겠단다.

그러나 우리 회사가 호락호락한 회사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쉽게 승진할 수 없도록 사업소 경력 1년 이상자가 아니면 승진이 불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그런 장치를 걷어내고서라도 승진하려 안간힘을 쓴다.

무언가 엄청난 백을 동원하여 밀어붙이고 있는 모양이다.

어제는 부사장이 전무와 처장을 불러놓고 한마디 한 모양이다.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인사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단다.

부사장은 사장을 팔았단다.

사장 왈 '지난해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느냐'며 역정을 내었다는 것이다.

KJS OO실장은 내게 전화를 해서는 '어느 놈이 JEH 욕을 하고 다니냐며 그런 놈이 누군지 몰라도 아가리를 찢어놓을 것'이라고 했다.

나를 겨냥한 욕이라는 걸 나는 안다.

모르긴 해도 테니스 후 해장국을 먹는 자리에서 잠깐 비춘 말에 JHH지점장이 시비를 붙었었는데 아마도 그가 K에게 입방아를 쪄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나를 정보원으로 밝혔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내 아가리를 찢어놓겠다고 협박을 한 것이다.

K은 그날 내게 서울대를 거론하면서 사장이나 부사장이 자발적으로 J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지 외부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들이 승진할 수 있도록 규정까지 바꾸어야 할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처장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처장은 이미 그것이 사장의 지시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으며 따라서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지시에 따라 규정을 개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모든 부당행위가 정당화되도록 정당한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

정치권이 지각변동된 연후에 이를 시비삼는 일이 없도록 교묘하게 그들의 승진을 정당화해야 한다.

나는 그저 시키는대로 칼춤을 추어야만 하는 광대에 지나지 않는다.

일면 부질없는 인생인데 그런 것들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마음 아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내가 왜 가슴알이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도 현명하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겠다.

몸과 마음이 몹시 피곤하다.

그래도 수업은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고대에 가 신박사에게 목표설정에 관한 수업을 받았다.

 

호신이는 수업을 잘 받고 온 것 같다.

수학은 선행학습을 한 다른 아이들을 좇아갈 수 없다며 불편해 하고 있다.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학원수업을 공부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학원 수업은 단지 수업일 뿐 공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이야기해 주어야겠다.

공부는 자기가 혼자 해 수업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참 공부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