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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727 나에 관한 주변 여론 청취

by 굼벵이(조용욱)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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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27(금)

엊그제 저녁에는 LC부장 PH부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역삼동 산 꼼장어 집에서 참숯에 구운  꼼장어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비웠다.

생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P부장이 나에 대한 주변의 여론을 이야기해 주었다.

K전무를 비롯해 주변에 많은 팬들이 있단다.

반면 엊그제 만난 노조의 KJY위원장과 원자력직군 노조전임은 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했었던 모양이다.

노조란 원래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면 좋은 사람이고 해가 되면 나쁜 사람이다.

난 언제나 사용자측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로부터 좋은 소릴 들을 수 없다.

노조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논리를 꼼꼼히 만들어 또박또박 반박하는 내가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로부터 좋은 소릴 들었어야 했다.

그바람에 내 인생은 결국 꼬이고 말았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신의 뜻임을 나는 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난 아니 우리 패밀리는 심한 곤경에 처했을 테니까.

치매 걸린 형님 일을 대행해 처리하고 정리해 줄 사람은 나밖에 없었기에 내가 적기에 귀향하도록 도운 거다.

만일 잘 나가다가 잘난 척 전무나 자회사 자리를 넘보며 다른 일에 종사하느라 시기를 놓쳤다면 내 건강은 건강대로 아작이 났을 거고 장손인 형님 집안은 완전히 망가져 회복불능의 지옥에 떨어졌을 거다.

내가 중간에서 주변의 사기꾼들을 차단하고 몰아내지 않았다면 형님은 거리에 나앉았을 거고 형님의 모든 재산을 주변에서 몽땅 털어갔을 거다.

아주 가까운 친인척부터 내가 모르는 사람까지 그들이 치매 환자인 형에게 벌인 사기행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나마 내가 종가 집이라도 지키고 종가의 자존심인 텃밭을 퇴직금을 털어 인수한 것으로 끝맺음을 지었다.)

 

어제는 온 가족이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사랑 나눔 컨서트 음악회를 다녀오기로 한 날이다.

하지만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부사장 보고가 오후까지 이어졌고 이에 대한 수정보고서를 준비하여 처장에게 스크린을 받다가 음악회 시간을 넘겨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송호승 과장이 나중에라도 들어갈 수 있다는 정보를 전해주면서 함께 가자고 해 좀 늦은 시간이지만 8시 20분 경에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다.

잠시 쉬는 인터벌 시간을 이용해 들어가 식구들과 만났다.

그동안 음악회에 가길 꺼렸었는데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았다.

화음도 그렇고 무한상상을 자아내는 연주가 참 좋았다.

어떤 때는 숨을 쉬지 못할 정도의 긴장을 자아낸다.

콘서트가 끝나고 온 식구가 둘둘치킨 집에 가서 생맥주와 치킨으로 저녁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