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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0527 오실장과 입견지 번개모임 그리고 문 부사장

by 굼벵이(조용욱)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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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27

낚시에서 돌아오던 차 안에서 내가 사이버 준이나 현암에게 이야기했던 대로 사이버 준이 준 대나무 육합 낚시대와 현암의 윈드서핑 대를 들고 OS실장 방에 내려가 담소를 즐겼다.

사이버준이 그동안 OS실장에게 꼭 맞는 낚시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이것저것 연구해서 육합대를 만들었고 현암 선배는 자신이 아끼는 대를 골라서 주었다고 했더니 O실장 입이 찢어질만큼 벌어졌다.

O실장은 현암의 낚시대 휨새를 체크하더니 손에 짝짝 붙는다며 완전히 빠져들었다.

“언제 저녁이라도 같이 하자고 해라.

아니 오늘 약속이 없으니 오늘 하는 게 어떤지 알아봐라”  한다.

감정은 전염되는 것이어서 덕분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

현암과 오승준에게 연락하고 이하상 박사 내외도 초청했다.

O실장이 잘 가는 감포 횟집에서 열린 작은 견지인모임은 즐거움에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오승준은 핸드 카메라로 사진을 열심히 찍어댔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허허거리며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잡학박사 O실장이 기분이 좋아 터뜨린 말문이 좌중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이하상 박사도 만만치 않게 자신의 재미있는 낚시세계를 이야기 하였다.

현암은 나름 역사나 지리에 박식했다.

오실장의 설레발에 함께 맞장구를 치며 중간 중간 자신의 박식을 드러냈다.

고구려 신라 백제시대의 역사를 고증을 들어 이야기 했는데 나는 인간의 모든 역사는 현재적 관점에서 각색되고 변질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도끼나 칼 창 따위로 영역다툼을 벌이며 잔인하게 살육을 일삼으며 살았던 인간이다.

그걸 경제활동으로 생각한 거다.

초창기 미국 이민사가 그것을 명확히 전해준다.

참으로 처참하게 죽이고 죽는 역사였던 것이기에 평균수명도 길지 않다.

최근 들어 장기간의 평화공존이 이어지면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것이지 동물의 세계보다 더 잔인한 살육이 계속 이어졌던 것이 인류 역사라는 것이 내 주장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상황에서나 죽고 죽이는 형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국가가 형성되어 치안이나 법 제도가 정비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도시사회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지 제도권에서 벗어난 지방은 어디고 사자나 호랑이보다 더한 살육전이 역사를 지배했을 거란 생각이다.

그걸 왜구의 침입이다, 거란족이다, 여진족이다 하면서 역사로 표현되었지만 역사책에 나타나지 않은 생존을 위한 살육은 뉴욕 갱들의 역사에서 보듯 오히려 더욱 많았을 것이다.

 

점심을 먹는데 부사장이 내게

“조용욱이 너 참 오랜만이다.

너 요즘 조용한 걸로 봐서 일 안하고 놀고 있지?”하신다.

특별히 건이 없는데 일부러 사무실 들르는 것도 그렇고 해 자주 찾아뵈지 못하니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다.

다음 주면 교육이 시작되고 책이 나오면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부사장도 마음이 여려 몇 번 추켜세워 드리면 내 전도사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안다.

비비컴 사장이 제시한 방법대로 잘 나가는 출판사 아홉 군데에 원고 요약을 송부했다.

김영사와 청림출판사를 비롯해 다섯 군데에서 원고접수가 되었으며 이번 주 내에 검토해서 출판 여부를 결정하여 연락을 주겠단다.

한번 기다려 봐야겠다.

잘 되리라고 확신한다.

그게 나오면 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사이버준이 준 행운목이 우리 화단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징조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