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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0520 누구나 지녀야할 리더십의 핵심요소 두가지

by 굼벵이(조용욱)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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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20(화)

아침에 과장들에게 리더십에 관해 이야기했다.

먼저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알기 위해 각자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각자가 돌아가며 자신들의 리더십 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했다.

각자의 리더십 스타일을 긍정해 주었다.

누구나가 가져야할 공통의 리더십도 있지만 자신의 성향에 따라 각각 달라지는 개인 리더십을 인정해 주기 위해서다.

다만 내가 과장들에게 주문한 공통적으로 지녀야 할 리더십 덕목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정직성에 관한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전문성 측면이다.

정직성은 조직 내 신뢰기반을 형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요구되는 자질이다.

정직성이 없다면 조직 내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에 그 어떤 덕목에 앞서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다.

전문성은 조직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정렬하고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요구되는 덕목이다.

리더가 전문성이 없으면 끌려 다닐 뿐  리더로서 향도역할을 할 수가 없다.

디시전 메이킹은 반드시 전문성에 기반해야 한다.

전문성에 기초하지 않은 결정은 실패하거나 비효율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고집할 수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이를 보강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도 함께 내 주었다.

 

마지막으로 과장들에게 주말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보다 의미있는 공부를 하라는 주문을 했다.

월요일엔 무언가 자신과 회사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 거리를 하나씩 준비해 오라고 했다.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 뿐 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삶에 영양소가 될 수 있는 것들도 좋으니 준비해 와서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첫날인 월요일 아침엔 무언가 의미있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쓴 책 '영혼까지 일터에 묻게하라' 를 출간하려는 '새로운 제안'의 구본희 편집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요일에 만나서 출판에 관한 협의를 하잔다.

아마도 우리회사에서 몇 부 정도를 소화해 줄 수 있을지에 관하여 협의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멋지게 한번 도약해야 한다.

또 그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구본희 편집장은 내게 오랫동안 인사담당자로 살아오면서 느낀 이야기여서 인사담당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중앙교육원 PS부장에게 전화를 했다.

만일 책이 출간될 경우에는 일정 부수 이상을 구매해야 하는데 나 혼자 하기가 힘들어서 중앙교육원에서 일정 부수를 구입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선 연수원장의 생각이 어떤지를 물었더니 매우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한번 시도해 보는 거다.

안 돼 봐야 얼마나 손해를 보겠는가!

몇몇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씩 구매요청하면 그 정도는 어려움 없이 해결될 거란 생각이다.

이 책이 출간되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가져온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어 세상살이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추진하려는 방향에 대하여 노조를 설득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경영평가를 받을 때에도 늘 지적받아 온 인사전문가 양성의 증거로 제시할 수도 있다.

사실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코칭 리더십 기반 mbo평가제도를 도입해야 하는데 노조는 벽을 쌓고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운영해 왔던 일본식 인사시스템에서 벗어나 인재양성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려 하는데 노조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deaf ear를 가진 노조여서 말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기에 책으로 설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어쨌거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제2의 도약을 하여야 한다.

 

BSH원장을 만나러 가는 길에 채성수를 만났다.

그를 보는 순간 나도 서예를 수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기회가 좋을 때 제대로 시도해야 한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시작하려 했는데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바로 시작해야겠다.

하루 한 시간 정도 투자하면 된다니 한번 해보자.

노후를 준비하는 멋진 계기가 될 수도 있다.

 

BSH원장을 만났다.

B원장이 SK의 사장을 대동해 나왔다.

그걸 예상해 갈비살 2인분을 추가로 주문해 놓았었다.

무등산 음식점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180그램에 5만원이 넘어간다.

갈비살 2인분에 특 설렁탕을 시켰다.

지난번에는 특설렁탕을 주문했는데 보통이 나와 접대에 소홀한 느낌을 받았기에 이번엔 조금 신경을 썼다.

SK사장이 대화를 주도해 갔다.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았다.

사기성이 짙어 보인다.

그의 말대로 몽골 정부에서 그를 인정하고 있다면 성공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느낌이 그렇다.

그들은 몽골정부를 설득해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도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기분이 최고조로 엎되어 있었다.

사장 말로는 오늘 몽골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지난번 추진했던 주택사업의 토지 소유권 명의가 오늘부로 몽골정부에서 SK으로 이전되었다는 것이다.

어쨋든 B는 SK사장을 내세워 몽골정부를 설득하고 한전과 제휴해서 교육사업을 추진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천여 명에 달하는 인력에 대한 교육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기관은 한전밖에 없고 그래서 더욱 한전이 분할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심지어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고집할 경우에는 상급노조를 민노총으로 바꾸어 강력투쟁을 해서라도 저지해야 한다는 거다.

노동조합이 전면에 나서 투쟁을 해서라도 정부의 잘못된 의지를 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공기업도 두 군데나 노조가 나서서 강렬하게 반대해 구조조정 계획을 백지화시켰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몽골 원전사업이 현재 프랑스로 기울어져 있는데 몽골정부를 설득해서 한국으로 돌려볼 생각이란다.

그것만 성공시킨다면야 B나 SK나 한전이나 대한민국 정부나 모두에게 최고의 경사가 될 것이다.

특히 자원외교에 굶주려있는 현 정부에게는 대박이 될 것이다.

B는 몽골정부를 설득해 한국 정부에 오퍼를 내게 하는 방식으로 먼저 교육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SK사장과 한 시간 동안 2병의 소주를 게 눈 감추듯 마셨더니 정신이 혼미하다.

오늘의 접대상황을 처장에게 보고하니 좋아한다.

 

(몇 년 후 B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보다 많이 어린 친구인데 그 젊은 나이에 명을 달리한 것이다.

혹 그들이 추진하던 이 사업과 연결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