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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1104 내가 삐돌이라고?

by 굼벵이(조용욱)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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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4()

오늘도 안산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강의를 다녀왔다.

강의에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이 산업전선에서 나름 성공을 거두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젊은 시절 공부를 많이 못해 한이 맺힌 분들이다.

그들에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란 이야기를 하니 좋아한다.

은근히 자신의 학창시절이 오버랩되고 그 때 열심히 공부할 수 없었던 이유들이 생각나며 내 말에 공감과 위로를 받는 듯했다.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을 주선하기 위해 SMS를 보냈다.

현준이가 제일 먼저 연락을 해오고 이어서 미경이도 답신을 보냈다.

다른 친구들은 연락조차 없다.

현준이는 다른 반은 2~30명씩 모인다는데 왜 우리 반은 모이지 않느냐며 조금은 원망하는 듯한 글을 보냈다.

동창회 모임도 잘 이끌어 나가야 할 것 같다.

낚시 다니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지 말고 동창회 모임도 잘 주선해서 친구들에게 즐거운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 같다

미경이에게도 답신을 보내주었다.

그녀의 마음속엔 어린 시절 짝사랑 했던 내 모습이 아직도 곱게 자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집사람과는 계속 냉전중이다.

나도 마음이 계속 극으로 치닫고 있다.

앞으로 남은 세월을 생각하면 아찔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격이 안 맞는다며 이혼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대부분 나와 비슷한 이유로 이혼하는 모양이다.

나도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집사람은 결혼 후 지금까지 자신이 가진 생각의 틀을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그렇게 많이 반복적으로 주문을 했는데 전혀 바꾸려는 의사 조차 없다.

그러다 아이들이 잘못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내 속이 타들어갔다.

그녀는 내게 자신을 '미련 맞은 여편네'라고 자칭하며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고집한다.

처갓집 식구들이 대부분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옆에서 보는 나는 정말 숨 막힌다.

내가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다.

조만간에 내가 먼저 다가가 풀어가야 할 것 같다.

그녀는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이 먼저 다가와 자신의 문제를 풀어낸 적이 없다.

그러면서 내가 혼자 삐져서 그렇다며 나를 삐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잘못된 고집이 문제의 근원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