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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1112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를 처음 실행하면서

by 굼벵이(조용욱)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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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2

이발을 했다.

난 머리카락이 직모여서 조금이라도 길면 지저분해 보인다.

거기다가 나이 들며 머리가 희어지니 머리카락이 길면 흰머리들이 밤송이처럼 튀어나와 더욱 지저분해 보인다.

 

어제는 체육대회 행사가 있었다.

운동 대신 팀원들이 함께 007 영화를 보고 비어할래에서 맥주를 마셨다.

모두들 좋아하는 눈치다.

맥주타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시간에 끝을 내 주었다.

회식자리는 가급적 11시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더 마시고 싶은 사람은 자기들끼리 어디 든 가서 더 마시게 하면 된다. 

맥주를 마시면서 자연법칙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정리해 놓았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과장들에게 전해 주었다.

과장들에게 해 준 이야기의 요지는 대충 이렇다.

 

난 자연법칙을 좋아한다.

자연법칙은 절대자의 법칙이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옳다.

화분의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한번 보자.

식물이 자라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좋은 토양 위에 적당한 공기와 물 그리고 햇볕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만일 화분의 식물이 제대로 크지 않는다고 잡아당기거나 물도 주지 않은 채 방치해 놓는다면 그 식물은 곧 시들어 죽고 만다.

햇볕이 나는 창가로 화분을 옮겨주고 필요한 만큼의 물을 지속적으로 주어보자.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많은 물을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라.

그러면 어느날 그 식물은 멋진 꽃과 열매를 선물처럼 선사해 줄 것이다.

사람도 식물의 성장과 똑같다.

아이나 부하직원이 부모나 상사 마음대로 크지 않는다고 지나치게 안달하거나 꾸지람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치 식물에게 끊임없이 물을 주듯 지속적으로 사랑을 주어야만 한다.

하지만 물만 주고 그냥 방치해 놓아서도 안 된다.

부모나 상사는 좋은 토양과 햇빛처럼 아이나 부하직원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다사로운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최적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칭찬으로 머물러 있기만 해도 아이나 부하는 스스로 성장한다.

이것이 자연법칙이다.

우리 모두 이런 자연법칙에 따라 순리대로 살 일이다.‘

 

최준원 과장이 내게 일기를 쓰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다.

요즘 일기 쓰기에 조금 소원했다.

사이버 대학 학업 때문에 일기 쓰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막내의 일기 이야기에 조금 뜨끔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좋은 글을 발견했다.

수선재에서 보낸 편지인데 감사편지 쓰기다.

오프라 윈프리가 사용했다는 방식을 전하는 글이다.

매일 다섯 가지 이상 그날에 생긴 감사했던 일들을 일기장에 쓰라는 것이다.

 

아침 출근 길 서울교대 교정에 물든 단풍잎이 너무 아름다워 정말 감사했다.

내게 좋은 글을 읽고 좋은 생각을 글로 적게 한 것도 감사한 일이다.

오늘 과장들과 함께 본 영화는 얼마나 나를 즐겁게 해주었는가!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영화가 끝난 후 촐촐한 시간에 마신 맥주 한 잔의 맛은 또 얼마나 맛났던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집에 들어오니 호신이가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이 또한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 일인가!

사실 찾아보면 매일 매일이 감사할 일들로 넘쳐난다.

매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사랑과 행복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