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7(월)
지난 목요일엔 막내처남에게 메시지를 보내 술 한 잔 하자고 했다.
집사람하고의 불편한 관계가 너무 힘들어 상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남이 흔쾌히 수락해 화덕 생선구이 집에서 만났다. 둘이 소주 두병과 맥주 4병을 소맥으로 마시고 정종 대포를 두 잔씩 더했다.
술을 마시면서 집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내게 시집 와 지금까지 같이 살면서 삶의 절반 이상을 서로 말을 안 하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말이없으니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알 수도 없고 혼자 토라져서는 나를 괴롭히는 데 너무 힘들다고 했다.
정말 곰 같다고 했다.
잠 습관도 나랑 완전히 달라서 내가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했다.
결국 한집에 살지만 서로 말도 없을 뿐더러 따로 자니 별거나 다름없다.
아이들 식습관부터 양육방식도 나랑 너무 다르다고 했다.
일관성 없이 자신의 기분 따라 아이들을 양육을 하는 듯하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미 그렇게 훌쩍 커버려 고칠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하지만 처남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안이나 노력 대신 자신의 집사람과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처남은 처남대로 처남댁과의 관계를 매우 힘들어했다.
처남댁도 성격이 엄청 강하다.
처남이니까 참아내고 받아들여진다.
최근에는 처가 방문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 때문에 마음이 틀어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혹 떼려다가 혹 붙였다.
금요일엔 처장에게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했다.
처장이 좋아라 하는 눈치다.
'파크원'에서 제주 오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식사로 누릉지 까지 먹었다.
처장은 과장들 불러놓고 한말씀 하는 것을 좋아한다.
재무처에 근무하는 과장 세 사람을 전화로 불러 함께 자리하게 했다.
김건중 과장은 느물거리면서 정치적인 발언을 재치있게 잘 한다.
김건중 과장이 한잔만 더하고 갔으면 해 맥주 500cc 한잔씩 하고 들어왔다.
토요일엔 테니스장에 나갔다.
오승준과 견지낚시를 약속했었는데 자동차가 시동이 안 걸려 오승준이가 그냥 안 가는 게 좋겠다고 해서 낚시 대신 테니스를 하기로 한 것이다.
도합 네 게임을 하고 생태탕을 먹고 들어왔다.
영화를 몇 편 보았다.
TROUBLE EVERYDAY라는 영화는 변태성욕자의 삶을 다룬 엽기영화다.
만화영화 회전목마도 보았다.
일요일엔 이포대교에 나홀로 견지를 나갔다.
주문한 덕이와 묵이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도합 여섯 마리를 잡았다.
오전에 세 마리 오후에도 세 마리 잡았다.
오전엔 씨알이 굵었는데 오후에는 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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