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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1211 인간을 개 돼지 처럼 몽둥이로 다스린다고?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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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1

어제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올랐다.

처장이 날 의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자신의 명령을 수명하지 않고 일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내게 인력퇴출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나는 그런 지시를 수명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내가 속이는 듯싶으니 그자리에서 전화를 걸어 위해 김유상 과장과 김병옥 과장을 불러들여 이를 증명하려 했다.

이 정도면 가히 의심증 환자다.

김병옥 과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는 데에도 처장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럴리가 없다는 듯 의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매일 매일 직원들을 감시한다.

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것 같은 모습만 보고 싶은 거다.

내 자리로 돌아와 우리 과장들에게 나의 불만을 토로했다.

제발 좀 놀아도 티 안 나게 놀라고 했다.

처장한테 들키지 말라고 했다.

놀더라도 PC 화면은 항상 아래한글 화면상태를 유지해 놓으라고 했다.

주마가편도 좋지만 그건 말에게나 합당한 이야기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매로 다스리려 해서는 안 된다.

근본적으로 그는 성악설을 신봉하는 사람이다.

내 앞에서 Y이론 보다는 X이론을 주장한다.

자신의 강한 주장으로 상처 입는 부하직원들은 눈곱만큼도 안중에 없다.

일면 귀싸대기 있는 힘껏 패놓고 아님 말고 식으로 얼르고 달래는 측면도 있지만 이미 자존심까지 상처를 받은 우리는 쉽게 그 상처를 달래지 못한다.

이젠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에게서도 벗어나고 싶다.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굽신 거리는 행태로 보아 근성도 별로다.

그가 전무 승진을 앞두고 많이 긴장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만일 그가 전무가 되어 관리본부장으로 온다면 나는 정말 힘들어질 거란 생각을 한다.

앞으로 남은 두어 달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

 

총무팀장이 우리에게 12월 예산 200만원을 할당해 주었다.

 

경희대 행정대학원에서 강의료 75만원을 입금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