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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0301 넘쳐 나는 사랑을 늘 마음속에 담고 살아야

by 굼벵이(조용욱)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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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1.

아침에 비가 오는 바람에 테니스를 할 수 없었다.

덕분에 아침부터 영화보기와 책읽기에 몰입했다.

영화는 세편을 보았고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다 읽고 정리까지 마쳤다.

 

오후 두시 경에 병진이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들 윤철이하고 잠실에 농구경기를 보러 온단다.

저녁이나 같이 하자며 시합 마치면 전화 하라는 메시지를 넣었더니 전화가 와 병진이가 교대역 앞으로 오겠단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나는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존 맥스웰이 환갑을 맞으면서 리더십에 관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리더십은 자신의 업적보다는 부하직원을 얼마나 멋지게 성장시켰느냐가 리더십의 종착역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병진이는 나다운 발상이라며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었기에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맥주 2병과 소주 한 병으로 저녁을 마쳤다.

 

전무님 전상서

 

엊그제는 보름이라 찹쌀밥을 했으니 저녁을 같이 먹지 않겠냐며 장모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얼마 전 구정에 뵜지만 아마도 이런 저런 핑계 삼아 사위 얼굴 한 번 더 보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술 한 병 싸들고 집사람과 얼른 달려갔더니 밤, 곶감, , 팥 따위를 듬뿍 넣은 맛있는 찹쌀밥을 내오셨습니다.

두 분 내외가 얼마 전 예천 본가에 갔더니 시골 동네사람들이 밤이며 곶감이며 이것저것 바라바리 싸주어서 그걸로 찹쌀밥을 지으셨다고 하더군요.

찹쌀밥에 나물반찬을 안주삼아 장인어른과 반주로 술 몇 잔 나누었답니다.

그런 작은 일들이 모여서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나 봐요.

금년 봄에는 가끔씩 피라미 몇 마리 잡아 매운탕 끓여놓고 장인어른과 술잔을 나누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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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바야흐로 생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봄의 문턱에 와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공지영의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딸에게 쓴 편지를 모아 책으로 편찬한 것이라는데 제가 보기에는 자신이 그동안 읽었던 좋은 책들에 대한 단상을 엮어놓은 듯했습니다.

그녀는

나이가 들면서 삶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 이유는 반복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이 들면서 반복적 일상 때문에 세월이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든다면 무언가 경이로운 삶에 도전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를 아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고통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고통과 작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라고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 고통을 놓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그런 종류의 불필요한 익숙함과 이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그 중 제게 가장 특별한 감동을 주었던 내용은

네 속에 없는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

네 속에 미움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미움을 줄 것이고,

네 속에 사랑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네 속에 상처가 있다면 너는 남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

네 속에 비꼬임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비꼬임을 줄 것이다.

네가 남에게 사랑을 주던 미움을 주던 사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네 것이다.’

라는 표현 이었습니다.

그녀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우리들 마음속에 무엇을 담고 사는가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늘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마음 가득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인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늘 마음속에 넘쳐나는 사랑을 담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문사철을 주장하시는 뜻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직원들의 딱딱한 마음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해주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0. 3. 2

조용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