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5(목)
어제는 체력검진 날이다.
아침 8시 반에 연구원에 모여 올림픽공원에 있는 건강검진센터로 갔다.
연구원에 갈 때 운동삼아 일부러 구보로 달려가 보았다.
10분이면 아트센터까지 갈 수 있었다.
매일 8시 반 경에 출발하면 적어도 10분전에 연구실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 검진은 회사 한일병원에서 하는 건강검진보다 더욱 체계화 되어있고 비교적 정밀하게 하는 것 같다.
초음파검사실에서 담당자가 여기 저기 꼼꼼하게 검사해 보더니 신장 옆에 작은 폴립이 있는데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6개월 후에 그것이 자라는지 그렇지 않은지 다시 검진해 보라고 했다.
무언가 내 몸 속에서 비정상적인 것이 있다니 조금 기분이 나빴지만 그리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체력테스트를 하는데 걷기부터 시작해 높이뛰기,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는 물론 순발력 테스트로 좌우측 왕복달리기, 허리 굽히기, 손 악력검사, 다리 근력 테스트 까지 했다.
마지막 한계점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므로 검사 자체도 쉽지가 않다.
마치고 돌아와 연구원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교육생 몇 명이 함께 어울려 한담을 즐기다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니 집사람도 마침 일찍 들어와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을 함께 보면서 잠시 잠자리를 가졌다.
잠시 눈을 붙이고 난 뒤 박영구 부장이 초청한 공릉동 매일복집엘 갔다.
오늘 TDR 보고를 마친 모양인데 원장이 잘했다는 평가를 해주었단다.
본심에서 우러나온 평가인지 모르나 TDR 평가는 가급적 칭찬으로 마무리해야한다는 사장의 방침이 있어 그 진위를 알기 어렵다.
사장 보고는 어제 기술부서 검토서 두 가지 만을 대상으로 마쳤는데 그리 나쁜 평을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얼핏 들은 박영구 부장 이야기로는 보고서에서 내가 제안했던 내용들은 상당부분 제외된 모양이다.
주로 첨부문서 형식으로 들어가 있다고 했다.
내 전공도 아니어서 그리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보고가 원만하게 끝났다니 정말 다행이다.
공릉동 가는 길에 공지영의 산문집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었다.
유명 소설가답게 글도 많이 읽었고 그 글에 대한 정리도 예쁘게 잘했다.
자신이 그동안 읽은 책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딸에게 삶의 지혜를 전달하려는 엄마의 마음이 들어있다.
형식이 딸이지 사실은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일 것이다.
문득 나도 그런 류의 글을 써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일 리더십에 관한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거기에 내 생각까지 더해 논평하면서 과연 이 시대 최고의 리더십이 무엇인지, 역사의 종점에선 최후의 인간들이 사용하는 리더십은 무엇인지를 도출하는 작업을 해 본다면...
(오호, 이 때부터 이미 1년 후 내놓을 책의 제목을 정해놓고 있었구나!)
거기에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까지 잔잔하게 섞어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면 훌륭한 책을 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교육기간 1년 동안 그런 책을 써서 출판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읽었던 책을 파워 포인트 강의 교안으로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하면 교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 이런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글을 쓰다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올라 이어진다.
그걸 문자로 남겨놓으면 생각을 흘려보내지 않고 잘 정리해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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