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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0228 나를 최고의 술친구로 삼는 장인어른

by 굼벵이(조용욱)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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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8()

아침에 잠실테니스장을 다녀왔다.

회원들이 많이들 참석했다.

조원석 처장이랑 한 조가 되어 정하황 처장 김규연 차장 조를 맞아 두게임을 했고 모두 이겼다.

김홍재와 한 조가 되어 김영환 김규연 조와 맞붙었는데 졌다.

인생이고 테니스고 파트너 싸움이고 파트너가 나랑 궁합이 맞지 않으면 게임은 어려워진다.

단골식당을 바꾸었다.

그동안 자주 가던 월드 맛나 식당을 놓고 왈가왈부 말이 많더니 결국은 식당을 대로 앞 설렁탕집으로 바꾸어버린 거다.

설렁탕 맛은 별로 뛰어나지 않았지만 서비스가 먼저 집보다 낫고 김치 겉절이 양념이 푸짐하니 맛도 뛰어나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은 것 같다.

더군다나 먼저 집은 술부터 먼저 내 와 술을 많이 먹게 하여 식대를 올리는 반면 이곳은 별도의 술안주 값을 받지 않고 밥을 곧바로 내와 술 마시는 시간을 최소화시킴으로써 경비절감이나 음주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조철 부장의 평가가 있다.

 

집에 와 잠시 눈을 붙인 후 영화 'fighting club'을 보던 중에 장모님 전화를 받았다.

찹쌀밥을 했으니 저녁을 먹으러 오란다.

사람도 가길 원하기에 경신이만 집에 남겨놓고 시흥 처가에 갔다.

장인어르신이 조니워카 블루 라벨을 들고 나오셨다.

그것은 아무하고나 흔히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다.

나는 그 술을 얼음 없이 스트레이트로 마셨다.

그런 좋은 술은 그냥 입 안에 조금씩 넣어 혀와 입천장을 적시면 입 안에 달콤한 짜릿함이  감돈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입안을 적실 정도로 넣어 마셨는데 장인어른이 자꾸만 더 따라주는 바람에 그걸 큰 잔으로 네 잔이나 마셨다.

장모님의 찰밥은 밥보다는 감, , 팥 따위가 더 많이 들어간 잡곡 찰밥인데 찬 없이 그냥 먹어도 맛나다.

그걸 안주삼아 맛있게 잘 먹었다.

장모님 생각엔 보름 행사를 빙자해 찹쌀밥을 만들어 아이들이 와주길 바랐던 것 같다.

나이 들면 외로워 식구들과 어울리기를 원하지만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할 일에 매진하다 보니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외로울 수밖에.

나도 졸린데 장인어른도 소파에서 억지로 졸음을 참는 듯하다. 

점심에 다른 곳에서 술 한 잔 하시고 오신 데에다 나랑 양주를 몇 잔 더 나누었으니 피로가 누적되셨을 거다.

눈치 빠른 집사람이 아버지 주무시게 빨리 가자고 해 얼른 따라나섰다.

 

오늘 아침에도 테니스를 했다.

4게임이나 해 운동량을 충분히 채웠다.

어제에 이어 오늘  점심도 설렁탕 집에서 해장국을 먹었다.

주인아주머니가 덤으로 선지를 한 대접 가져다 준다.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이란 걸 알지만 어쨌거나 먼저 집 보다는 서비스 정신이 더 뛰어난 것 같다.

김영환 부장에게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식권 구입에 사용한 7만 원 짜리 영수증을 건네주며 교육원 정산담당 윤여정 씨에게 가져다주라고 부탁했다.

앞으로도 그런 방식으로 영수증을 테니스장에서 전달해 주면 쉽게 KEPCO Academy에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막걸리 세잔을 마시고 집에 와 잠시 눈을 붙인 후 영화 'Undisputed'를 보았다.

교도소에서 복싱대회를 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영화화한 것인데 미국사회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