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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1123 일주일 내내 마시는 술

by 굼벵이(조용욱)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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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1.23() : 이어지는 술

 

아침 일찍 감사실 일상감사의견서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만든 후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처장님께 해외사업 인력교류 관련 문건과 함께 보고 겸 설명을 드렸다.

아울러 사장이 추가로 지시한 사항에 대한 검토서도 다시 만들어 사장 결재서류와 함께 처장님이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처장님은 사장 결재에 대비하여 이것저것 필요한 사항들을 내게 물으며 꼼꼼하게 준비하셨다.

어제 그가 노사협의회에서 멋지게 대응하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큰 짐을 덜었기에 비교적 가볍게 검토서를 만들 수 있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오늘도 예외 없이 Y는 내게 차를 가지고 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동안 일주일 내내 차를 가져왔었기 때문에 오늘은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모두 차를 안 가져 왔으니 저녁이나 먹고 가자며 어제에 이어 자기가 살테니 맑은 물 바닷가를 가자고 제안하였다.

결국 Y, L과 S 그리고 나 넷이서 맑은 물 바닷가에서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술을 마셔야 했다.

나는 그 음식값도 신과장에게 부서 회식비로 내라고 귀엣말로 주문했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나는 그에게 한잔 더를 권하지 않았다.

그는 노무현 대 이명박의 토론회를 본다며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

모처럼 일찍 들어와 긴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