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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1.23(토) : 이어지는 술
아침 일찍 감사실 일상감사의견서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만든 후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처장님께 해외사업 인력교류 관련 문건과 함께 보고 겸 설명을 드렸다.
아울러 사장이 추가로 지시한 사항에 대한 검토서도 다시 만들어 사장 결재서류와 함께 처장님이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처장님은 사장 결재에 대비하여 이것저것 필요한 사항들을 내게 물으며 꼼꼼하게 준비하셨다.
어제 그가 노사협의회에서 멋지게 대응하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큰 짐을 덜었기에 비교적 가볍게 검토서를 만들 수 있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오늘도 예외 없이 Y는 내게 차를 가지고 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동안 일주일 내내 차를 가져왔었기 때문에 오늘은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모두 차를 안 가져 왔으니 저녁이나 먹고 가자’며 어제에 이어 자기가 살테니 “맑은 물 바닷가”를 가자고 제안하였다.
결국 Y, L과 S 그리고 나 넷이서 맑은 물 바닷가에서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술을 마셔야 했다.
나는 그 음식값도 신과장에게 부서 회식비로 내라고 귀엣말로 주문했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나는 그에게 “한잔 더”를 권하지 않았다.
그는 노무현 대 이명박의 토론회를 본다며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
모처럼 일찍 들어와 긴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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