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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1225 그해 크리스마스에

by 굼벵이(조용욱)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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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2. 25()

눈이 왔다.

별로 많은 눈은 아니어서 테니스장에 나갔다.

하지만 도저히 운동장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SO에게 전화했다.

그녀는 아프면서도 늘 유머를 잃지 않고 살고 있었다.

아내에게 SO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함께 가자고 했다.

아내는 고맙게도 그러면 거기 들렀다가 시골집에 가서 어머니 저녁식사나 대접하고 오자고 하였다.

아이들을 씻게 하고 부랴부랴 아점을 먹은 뒤 수원으로 향했다.

윌스기념병원에 있는 그녀를 병문안 했다.

마침 그녀의 어머님이 병간호 중이었다.

그녀는 허리수술을 받고 일어나지도 못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탕수육과 짬뽕을 시켜놓고 막 먹으려던 찰나에 우리가 들이닥쳐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부지런히 방을 나섰다.

시골집에 도착하였으나 엄마가 안 계셨으므로 작은집으로 갔다.

이민간 사촌 여동생 YR이로부터 편지가 와 있었다.

그녀는 편지 말미에 늘 엄마 아빠를 존경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작은집 식구들의 그런 사랑이 무척 부러웠다.

작은어머니가 고구마를 한 부대 싸주신다.

작은아버지는 손녀딸을 위하여 토끼를 기르신다고 했다.

엄마가 오셨으므로 작은아버지 내외도 함께 모시고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예전 내가 군대생활을 하던 예비군 중대본부 자리에 위치한 장수촌 오리집에서 오리탕을 먹었다.

맛이 괜찮았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5만원을 드렸다.

서울로 돌아와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작은아들 덕에 크리스마스를 잘 보냈다며 무척 좋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