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1227 그사람이 본 나

by 굼벵이(조용욱) 2021. 10. 12.
728x90

2002. 12. 27

노조 요구사항 두 가지를 검토하여 처장님과 전무님께 보고하여 방침을 확정한 후 노조 사무실에 올라갔다.

P국장, Y국장과 함께 기능직 호칭문제와 직능등급에 대하여 오랜 시간 동안 토론을 하였다.

내가 P에게 'P국장은 독일병정으로 소문날 만큼 협상의 여지가 없는 깐깐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고 말했더니 그는 내 말을 극구 부인했다.

협상에 앞서 그렇게 화두를 던지면서 일단 그의 마음을 조금 부드럽게 열었다.

그는 내게 '화를 낼 자리에서 화를 안 내는 사람이라 내가 더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다.

차라리 화내고 싸우면 좋으련만 그러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저녁에 Y가 과장들 약속을 점검했다.

오늘도 나만 약속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도 이제 내 몸을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다행히 Y가 입사 동기 모임에 가기로 하는 바람에 일찍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

 

영화 “good girl”을 보았다.

불륜의 결과는 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제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좋지만 unfaithful 에서와 같이 불륜의 결과가 사람이 죽거나 가정에 파탄을 초래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내용을 보면서 무언가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꼈다.

로맨스가 한참 진행되는 과정 중에는 마음이 달아오르며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지만 결과는 늘 참담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확고한 신념과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한 사람만이 다른 여성과의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듯하다.

자기가 정한 한계를 서로 지키지 못하면 결과는 늘 부정적이다.

그래서 몰래 한 사랑, 몰래 먹는 사과가 맛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몰래 하는 사랑은 애간장을 태우며 결국 정신을 황폐하게 한다.

정신이 황폐해지면 운전수인 자아가 건강을 잃어 결국 그사람의 인생에 대형사고를 유발하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