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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1224 밀리는 연말 술자리로 몰아쓰는 일기

by 굼벵이(조용욱)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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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2. 25()

 

일기의 길고도 긴 동면이었다.

계속되는 술로 겨우겨우 출근에 급급하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쓰는 것이 너무도 힘들어 일기쓰기를 멈추다 보니 마음이 해이해져서 여유가 있는 날에도 일기를 쓰는 것이 귀찮아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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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에는 YB, MR과장과 술 한 잔 했고 S에게 전화를 했다.

술은 내게 즐거움도 주지만 고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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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엔 산행을 하였고 눈 덮인 남한산성을 넘어 성남으로 내려왔다.

나는 거기서 우리 아이들 그리고 나의 아내를 사랑한다고 했다.

아이들을 보면서 도저히 내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날 저녁 집사람 친구이자 내 친구인 N과 W부부를 만났다.

W남편은 엄청난 술꾼이다.

자동차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도 정지 중이라고 했다.

그래도 11시가 넘도록 차수를 달리해 가며 비교적 재미있는 저녁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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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wife 생일축하 파티를 한다고 처가에서 불렀다.

아침 일찍 테니스를 두 게임 한 후 들어와 가락시장에서 생선회를 10만원 어치 산 후 처가로 향했다.

S위원장이 준 북한 돌버섯주와 K가 준 양주도 함께 가지고 갔다.

요즘 계속되는 술 때문에 더 이상 술을 마시기 어렵다며 술은 두 잔만 했다.

장인어른이 조금 섭섭해 하시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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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은 시골 동네 친구들 모임(청죽회)이 있었다.

YR이와 WS이도 왔다.

사당사거리 횟집에서 모여 술과 저녁을 함께 한 후 노래방엘 갔다.

BJ이 얼굴이 많이 안돼 보인다.

SS이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다.

YB이는 금년에 사업이 조금 잘 된 듯하다.

전철을 한 시간 연장 운행한다고 하여 잠실까지는 전철을 타고 온 후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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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인우회 모임을 참배나무골에서 가졌다.

내가 인우회장이었으므로 처장님을 모시고 자리를 함께 하였다.

가져간 양주(2)가 모자라 house wine까지 마셨다.

2차까지 계속되었는데 처장님이 굳이 술값을 내시겠다고 고집하셔서 2차를 계산하게 했다.

조금 미안했다.

역시 멋쟁이다.

누구와 정반대로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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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은 OO사업단 J단장과 우리 처장, , 팀장이 함께 한 잔 하는 날이다.

OO사업처에서 중국술을 준비했다.

R부장과 J과장, OO사업처장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류는 우리에게 줄 선물까지 준비해 왔다.

그만했으면 좋으련만 Y2차까지 가자는 권고를 수락하고 XO로 향했다.

R부장이 긴한 약속으로 먼저 들어가겠다고 해 이를 배웅하러 J과장이 따라 나갔으나 택시 잡기가 여의치 않았는지 영 들어오지 않자 Y가 삐쳐서는 벗어놓았던 옷을 주워입고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점점 기고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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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노무현이 이회창에게 역전 드라마를 펼치는 장면을 보고 인터넷의 위력과 신사고 신조류가 시작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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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조용히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지난번 체라에서 내가 졸고 있는 사이 김맹렬 과장이 오늘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던 모양이다.

안 가면 안 된다고 하기에 어쩔수 없이 함께 가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오니 새벽 3시가 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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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은 L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존경하는 H부장이 오니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것이다.

전날의 과음으로 육체적으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OOOO부장과 OOOO부장(K)이 자리를 함께 했고 H이 과장을 함께 데리고 왔는데 JJC라나 뭐라나 하는 친구인데 영 엉터리 같은 녀석이다.

술 한 잔 마시더니 맛이 가서는 자꾸만 이상한 행동을 하였다.

그가 더이상 잘못되지 않도록 그를 데리고 나와 택시를 태워보냈다.

그날 밤도 술과 노래로 지내다가 늦게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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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가 내 침대에서 자지 않고 아이들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식탁위에는 못 보던 꽃병이 보인다.

아차! 그래, 어제가 그녀 생일이었구나!

비록 지난주에 처가에서 먼저 찾아먹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양이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였다.

그녀가 울었다.

 

테니스를 하러갔다.

세게임만 하고 일찍 들어왔다.

처가에서 전화가 왔다.

집사람 큰오빠 내외가 왔으니 저녁이나 같이 하자는 것이다.

점심을 먹고 처가로 향했다.

처가 근처 놀부갈비에서 저녁을 먹었다.

큰처남이 밥값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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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은 부 망년회다.

술을 안 마시려고 무척이나 조심을 했지만 결국은 길어지는 시간으로 절대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술에 취하지 않으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불렀다.

몸치인 내가 마구 흔들며 막춤도 추어댔다.

땀이 옷 밖으로 배어나올 정도다.

결국 체라에서 맥주 한 잔씩 더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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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은 처갓집 식구들이 여자들만 모여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기에 내가 아이들을 돌보아야 했으므로 일찍 들어왔다.

KYB과장이 케익을 사서 내 차에 넣어주었다.

그 사람 참 대단한 후배다.

S과장도 포도주를 한 병 s넣어주었다.

곰국에 밥 말아서 애들 밥을 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