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 5
2직급 이동 및 승진 발령이 났다.
A는 떡장사 떡고물 먹듯 자신의 고향 OO지사 부지사장으로 보임되었다.
KM과장과 KT과장에게 우리끼리만 식사 한번 하자고 했다.
이번에는 조용한 한정식 집을 택했다.
1인분에 3만 3천 원 하는데 먹을 만하다.
밦값은 내 업무추진비로 내가 계산했다.
식사 중에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힘을 전제로만 얻을 수 있는 자유와 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공유했다.
발령이 났으면 오늘 송별식을 해달라던가 자신이 밥을 산다던가 자신의 의사를 밝혔어야 하는데 계속 뭉그적거리다가 우리가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고 하니까 A는 S과장과 KY과장을 불러 저녁을 사달라고 한 모양이다.
KY과장은 내가 먼저 불러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식사 중에 그가 S과장에게 전화했더니 A와 둘이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그가 불쌍한 듯해 2차에서 그를 만나기로 했다.
나는 술값을 아끼려고 잔꾀를 부려 우리가 먼저 값이 저렴한 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면 그가 자연스럽게 우리 자리로 합류하게 하였지만 그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우리 등골을 빼먹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미 고가의 단란주점(풀하우스)에 가 있었고 S과장으로 하여금 우리를 부르도록 한 것이다.
정말 못 말리는 빨대를 가진 사람이다.
나는 그냥 집으로 가려 했다.
하지만 모두들 볼모로 잡혀있는 S과장이 너무 불쌍하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같이 갔다.
결국 거기서 양주 2병에 맥주를 더 마셨다.
여자도 3명이나 불러 팁값을 낭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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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처장님에게 메일을 보냈다.
K처장님에 대한 서운함이 H처장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진 거다.
지난번에 써 놓았던 칭찬 릴레이를 동봉하여 보내드렸다.
H처장님은 내가 그렇게 까지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H처장님은 곧바로 내게 고맙다는 전화를 해 주었다.
서로 OOOO팀장을 하겠다고 머리 맞대며 부딪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나의 마음도 같이 담아 보내드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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