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 7(수)
두가지 모임 안내문을 작성하여 이메일 송신했다.
하나는 북유럽 연수단 Reunion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인보회 정기모임이다.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좋지 않아 다른 일은 볼 수가 없었다.
K처장이 또 한번 내 자리에 들렀다.
그는 입 조심 하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고 갔다.
그의 메타포 리더쉽 앞에서는 대부분 혀끝이 말려들기 십상인데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은 말을 아끼는 것이다.
그는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부하직원 앞에서 프라이드가 너무 강하다.
그래서 그는 자신 앞에 절대복종하며 자신의 비위를 잘 맞추는 K나 L같은 스타일의 사람을 좋아한다.
퇴근하려고 막 나오는 길에 KN를 만났다.
K부장이 왔으니 저녁이나 같이 하고 가자고 했다.
초교옥에 가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그는 자기가 올라온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숨기고 싶었던 듯하다.
그렇다고 아낌없이 도우려는 나에게 까지 숨기려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조금 기분이 나빴지만 내가 아니래도 그를 도와줄 사람이 많으려니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상대방도 나를 생각해 주지 않을 때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K의 마음속에 신입사원 때 나에 대해 가졌던 서운한 감정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한번 결정한 호불호를 쉽게 바꾸지 않으므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좋아하도록 노력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쿨하게 인정하고 더 이상 사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살면 된다.
좋은 사람은 좋아하는 대로 싫은 사람은 싫어하는 대로 그렇게 살면 된다.
그렇게 살기에도 버거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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