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요일
잠실 테니스장엘 나갔다.
O부장이 나와 있다.
운동을 마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OOOO팀장 자리를 희망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K부장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 잘 안다.
그는 직장생활을 지나치게 머리로 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가슴으로 이어져야 한다.
인간의 속성이 지나치게 계산적인 만큼 그럴수록 사랑의 감성으로 이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계산된 머리로 섬기거나 나누는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나 또한 그렇게 살면서도 그런 부류의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며 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승진도 잘되고 출세 가도를 달린다.
동서고금이 다 그런 역사를 이어왔다.
흥망성쇄가 그래서 생겨났다.
만일 윗사람이 그런 사람들을 가려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면 흥성은 있어도 망쇄는 생겨나지 않는다.
H전무가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겠지만 임기 3년을 회사와 후배를 위해 헌신하기보다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노력하려 한다면 주위가 그런 부류의 사람들로 득시글거릴 것이다.
대부분의 임기제 임원들은 계약기간 동안 회사보다는 자신을 위해 최대한 무언가를 챙기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돌아서면 남이라고 생각하는 속물들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임명된 임원이라면 자신도 그렇게 임명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을 읽었다.
“자유라는 건 싸워 빼앗는 길이 되어 이긴 자와 진자가 생기게 마련이지만 사랑은 빼앗음이 아니라 베푸는 길이라서 이긴 자와 진자가 없이 모두 함께 이기는 길이거든”
-황장로의 말 중에서-
“운명을 같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절대로 믿음이 생길 수 없습니다”
“자유나 사랑을 행함에는 절대로 힘이라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힘이 없는 자유나 사랑은 듣기 좋은 허사에 불과합니다.”
-조백헌 원장이 이정태 기자에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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