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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게 월드컵처럼 보인다.
이건 내게 실은 월드컵에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
철마다 내 주위에서 나는 것들로 담금주를 담는데 그 담금주용 소주가 담겨있던 용기에 서리태를 담은 거다.
담금주는 아침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식사할 때마다 반주로 두세 잔씩 마신다.
농촌에선 버릴 게 별로 없다.
이 소주 용기도 내가 월드컵으로 착각할 만큼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지난번 텃밭에 심은 서리태를 멘토아짐이 매일 오매가매 조금씩 타작하더니 나 먹으라고 농막 문 앞에 한 말을 가져다 놓으셨다.
내가 늙은 말보다 콩을 좋아한다는 걸 아시기 때문이다.
그걸 월드컵처럼 생긴 이 소주 용기에 담으니 내겐 월드컵보다 더 가치 있게 여겨질 수밖에.
이거면 일년내내 먹고도 남는다.
요즘은 지난봄에 담은 복분자주를 반주로 이 콩밥을 먹는데 긴 밤을 홀로 지내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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