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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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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사회(Liquid Society)
물이 흐르듯 원칙없이 그냥 흘러가는 사회를 말한다고 해요.
물은 상선약수의 고귀한 대원칙을 지니고 있어 비유가 조금 부적합합니다만.
얼마 전 우리 아이들이 먹방 프로그램을 보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엄청 살찐 젊은이가 어린 딸 앞에서 한 입에 한 개씩 컵라면을 순식간에 여러개를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계란도 아이 앞에서 한 입에 삼켜버립니다.
이런 프로에 열광하며 흘러가는 유동은 비만이 온갖 성인병의 근원인줄 모를까요?
아이에게 도대체 무얼 가르치려는 거죠?
제가 이해 못하는 이와 유사한 유동이 사회에 만연하니 이에 대비하라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경고가 나를 슬프게 합니다.
지하철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고 그자리에 꽁초를 버리고는 침을 '칵' 뱉는 고딩을 보고도 난 비겁하게 아무소리 못했습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허리를 발길질 당해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질까봐서.
그리고 지하철을 탔는데 문앞에 김정희의 세한도와 유사한 문구가 적혀있더군요.
그걸 보며 노송의 푸르름, 꽃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때까지 차라리 추운 겨울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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