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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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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말이 있습니다.
'참수'란 단어입니다.
엊그제 김장한다고 배추와 무, 쪽파를 수확했습니다.
배추는 한 쪽 옆으로 자빠뜨려 칼로 몸통과 뿌리를 분리시킵니다.
무는 몸통이 땅 위로 솟아올라 있기에 심어진 채로 무청 바로 밑 목부분을 잘라 통째로 말려 시래기로 먹습니다.
살아있는 무 목을 싹뚝 자르고 무청을 거두어 가지런히 줄에 걸어 놓았습니다.
목을 부엌칼로 자를 때 정말 섬뜩했습니다.
저는 결국 내가 씨뿌리고 물주며 애지중지 키운 수백개의 무와 배추를 참수한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개선장군이 적장의 머리를 저잣거리에 걸어놓듯 무청을 줄줄이 줄에 꿰어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누구처럼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래?' 묻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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