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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224 성탄 전야에 아이들과 함께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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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4(토)

아침 테니스를 마치고 독서통신 마지막 개월 차 ‘위대한 승리’에 대한 리포트를 썼다.

큰 애가 수능 관련 책을 사고 싶어 했으므로 함께 교보문고에 갔다.

책을 산 후 함께 저녁식사를 할 요량으로 집사람에게 의사를 물으니 감기가 걸려 만사가 귀찮단다.

그동안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한 불만도 쌓여있는데다 내가 싸늘한 태도를 보여 왔으므로 감정이 복받치고 울화가 치밀어 몸을 상했나보다.

책은 10만원어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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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큼은 제대로 한번 가격에 구애받지 말고 먹어보자며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결국 선택을 못하기에 TGI Friday를 권하니 얼씨구나 그렇게 하잔다.

그동안 살찌는 음식을 피하려고 그런 종류의 음식점은 늘 피해왔었는데 내가 거기를 제안하니 가려운 데를 제대로 긁어준 격이 되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TGI를 들어서니 너무 사람이 많아 30분 이상 대기를 하여야 한다고 하자 호신이가 나가자고 해 다음은 다른 음식점에 갔지만 거기도 역시 예약 대기자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마침 유럽식 레스토랑 마르쉐는 우리를 한계점으로 여유가 있어 그리로 향했다.

아이들은 음식을 고르는데 한참 동안 머뭇거렸다.

정해진 음식을 주문하면 가져다주는 그런 종류의 식당이 아니고 자신이 요리코너에 가서 직접 주문하고 가져다 먹는 조금 색다른 형태의 레스토랑이다.

경신이는 나의 권고를 따라 rib eye steak를 주문했고 나는 back rib을 주문했다.

호신이는 닭고기와 감자로 만든 특이한 유럽식 요리를 골랐다.

집사람을 위해 새우볶음밥을 싸가지고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은 성탄절을 즐기려는 인파로 메어졌는데 호신이가 들고 있는 새우볶음밥에서 멋난 새우냄새가 솔솔 올라왔다.

아마도 배가 고픈 사람들의 허기를 북돋우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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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공상과학영화 serenity를 보았다.

마침 동막골을 다운받아 놓은 게 있어 그걸 보려는데 집사람도 보고 싶어 했으므로 함께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