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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104 승진발표날의 표정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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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4(수)

어제 승진발표가 있었다.

LSK과장과 LJB과장이 이번에 승진하였다.

처장은 결국 내 제언대로 추천한 거다.

덕분에 SKJ과장이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마침 인력충원팀 사무실에 갔다가 S과장에게 나중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했다.

한마디 대꾸가 없었다.

마음을 많이 상한 것 같다.

내 자리로 곧바로 돌아와 S과장에게 메일을 한 통 썼다.

그런데 S과장은 이후 지금까지 메일을 읽어보지 않고 있다.

권부장은 그가 휴가를 냈다고 했다.

그날 저녁 인사관리팀은 인사관리팀대로 총무팀은 총무팀대로 승진축하 파티를 한다고 모두 저녁 회식을 벌이자 KT과장도 마음이 싱숭생숭 한지 내게 와 우리도 회식을 하자고 했다.

인력개발팀에 잔류하고 있는 과장들과 직원 모두를 초대해 보성녹돈에서 함께 소주를 마셨다.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HW과장이 맥주 한 잔 더해야 한다고 잡아끌어 요상한 카페에서 맥주 한 잔을 더 마시고 집 앞까지 따라 온 KT과장과 레스토랑에서 맥주 까지 한잔 더 마시니 몸이 말이 아니다.

술로 떡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 술 냄새를 풍기며 출근하였다.

P실장이 전화를 해서는 OOOO원 연구원 PMH를 전자통신처나 중앙교육원에 이동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검토해 달라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주문이지만 나는 일단 알겠다고 말한 뒤 주문을 KY과장에게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KY과장은 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아주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인사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과 자신이 생각지 못하거나 잘못 생각한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OOOO원의 OO직 OO원에게 해외교육의 기회를 부여한 것도 잘못된 결정이었다.

OO연구원은 독자적인 독립법인처럼 관리되어져야 하므로 인사이동이나 일반직 전환이 불가능하며 독립된 교육훈련 예산(R&D)을 가지고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자신들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여야 한다.

KY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나의 실전코칭을 받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할 것이다.

PMH사건은 결국 P실장이 없던 일로 조용히 자신의 지시를 거두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KY과장에게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저녁에 LSK과장이 승진 턱을 내겠다며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처장이 8시가 넘어서야 2직급 승진심사장인 연수원으로 출발했으므로 우리는 거지반 8시 30분이 되어서야 '소백산'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오늘도 술 끝에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량을 줄여 살을 빼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집어 먹은 안주만 해도 적지 않은 양이고 마신 술로 배도 부르기에 따로 식사를 하지 않은 거다.

2차로 한 잔 더 하자는 LSK과장의 제안을 물리치고 함께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거실에서 제자리 뛰기 운동을 조금 하고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