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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실은 그저 있는 그대로 쓰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됩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단 한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로 써서는 안 돼요
그러니까 그건 언제까지나 당신 마음속에만 있어야 해요'
소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꼭 숨겨야 할 진실은 소설 속에 넣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난 일기체 소설을 쓰고 있다.
우리네 삶은 내가 겪는 모든 것들이 사실이나 진실인 듯하지만 그건 내 머리 속에서만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다른 사람은 다른 시각과 생각으로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나와 세상을 이해한다.
그러기에 나의 진실은 나 밖의 다른 사람에겐 진실이 아닌 소설에 불과할 수 있다.
어쨌거나 이 소설은 여러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다르게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연관성이 있다.
아마도 자신의 어린시절을 테마로 잡아 소설화한 성장소설인 듯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앵무새 죽이기 따위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해 난 이런 류의 성장 소설을 좋아한다.
당시는 무시무시하고 끔찍하며 죽음과도 맞바꿀만큼 고통스런 일들이었지만 세월이 지나 그걸 되돌아보는 시간엔 옆 집 개 짖는 소리 정도에 지나지 않는 사소한 일로 축소된다.
사람은 뇌로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기를 대하 소설처럼 써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내 사생활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적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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