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829 아내의 곰탱이 짓 때문에 미칠 것 같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3. 27.
728x90

2007.8.29(수)

어제 아침 회의는 갑지기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분위기가 갑작스레 인사제도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설이 지배적으로 작용했고 모든 팀장들이 그 필요성을 역설하자 처장이 생각을 바꾸고 다음 주에 나가보라는 지시를 했다.

 

수원 경기지사엘 다녀왔다.

MBO방식 인사평가제도가 갖는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MBO방식 인사평가는 성과보다는 인재육성에 의미를 두고 있음을 명확히 설명했다.

 

아내가 요즘 아주 심하게 토라져 있다.

도대체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일년이면 서너번씩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도저히 이유도 알 수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결혼생활에 대한 심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이렇게 사는게 제대로 된 삶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차라리 빨리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앞으로 늙으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터인데 이런 식의 삶을 지속해 간다는 것은 내게 엄청난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란 예감 때문이다.

 

어제 저녁 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에서 파는 생맥주를 마시며 총무팀 식구들과 우의를 다졌다.

인사처장이 내게

"총무팀 식구들이 틈만 나면 제도팀 식구들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당신들은 그런 총무팀 식구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었느냐"고 했었다.

돌아보니 나는 그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즉석에서 제안하여 술자리를 마련했던 것이다.

모두들 흡족해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KT에 대한 나의 판단에 틀림이 없는 듯하다.

SS과장이 내게 농담조로 진담을 이야기하는데

'KT는 총무팀장과 똑같이 지휘봉으로 일을 한다'고 빈정거렸다.

내가 보기에도 같은 과장들인데 고참이라는 이유로 다른 과장들에게 계속 지시형으로 일하는 모습이 목격되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했다.

여러 사람 앞이라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술 한 잔 한 데에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습관을 고쳐나갈 의지를 굳히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생각 없이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