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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슬기롭지 못한 농막생활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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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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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농막을 비운 새 멘토아짐이 일을 저질렀다.
공중부양 중인 둥지에서 알을 품던 닭이 어찌어찌 병아리 여섯마리를 데리고 땅으로 내려왔는데 아직 부화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던 알 다섯개를 몽땅 없애버린 거다.
병아리가 둥지로 다시 못 올라갈까봐서 엄마닭이 깐놈이나 챙기라며 부화대기중인 겉은 알이요 속은 병아리인 것들을 품지 못하게 모두 버려버린 듯하다.
요즘 이분이 내 것들을 당신 것처럼 한마디 상의없이 당신 마음대로 하시는 빈도수가 많아져 속상하다.
불가사의한 일이지만 어제 밤에 보니 아래로 내려왔던 병아리 두마리가 둥지로 다시 올라가 있던 걸 확인했었다.
내가 사다리를 놓아주었는데 아마도 그걸 이용한 듯했다.
닭이 알아서 하는 일을 사람이 챙겨주려다 선이 악이되고 만거다.
장자가 이럴때를 대비해 무위자연을 부르짖었건만 아짐은 인위로 자연을 거슬러 병아리 알 다섯개를 살생하며 어미닭은 물론 내 속까지 뒤집어 놓은 거다.
내가 아짐에게 장자를 따로 공부 시킬 순 없고 어찌하면 좋을꼬...
이렇게 푸념이라도 해야 속이 덜 상할 것 같다.
슬기롭지 못한 농막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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