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수)
현처장이 나보고 사장 특강을 들어보라고 해 아카데미에 갔다.
신기정 부장, 조철 처장과 함께 갔는데 사장이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늘 비슷하다.
이번에는 해외사업에 대한 비전을 그럴듯하게 엮었다.
초급간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돌아와 현처장에게 보고를 했다.
해외사업에 대한 희망을 많이 불어넣어 주더란 이야기와 함께 MBO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특별한 내용은 없고 SG를 설정하여 공정하게 평가하고 성과에 따라 차등배분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했다.
사장이 중국을 갔더니 거기서는 공장 근로자나 공장장이나 임금이 거의 같더란 이야기도 했다.
그게 사회주의고 공산주의라며 이런 사회에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현처장은 MBO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나는 먼저 탑이 변해야 한다고 답했다.
탑이 그걸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명확히 알면 MBO는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소장을 상대로 교육을 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내 생각을 깊이 공감한 현처장이 교육계획을 만들어 주면 그걸 사장에게 보고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차장 한사람과 직원 한사람 두 사람을 더 붙여주면 어떻겠냐고 한다.
‘붙여주면 고맙지요...’ 하면서 더이상 특별한 요구는 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팀은 그래도 여유가 있다면서(have a room to spare) 다른 팀 숫자를 줄여 내 팀에 붙여줄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참 고마운 일이다.
나아가서 현상철 처장은 현상권 처장이 나간다면 그 자리에 내가 적격이라면서 조직이나 인사나 매 한가지이니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러는 그가 정말 고맙다.
내 아픔을 이해해 주는 거다.
어쨌거나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김병옥 차장에게 현처장과 나눈 대화를 설명하고 MBO교육계획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김차장은 가끔 귀여운 어린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끝마다 ‘왜냐하면’이 따라붙는다.
그런 그의 말투를 보더라도 그의 세심한 성격을 읽을 수 있다.
재무처장에게 갔다.
오늘 인사처장 송별회로 저녁약속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인사제도 분야 선배이신 신창근 재무처장에게 가 인사와 양해를 구하고 김종수 처장에게 갔다.
그의 자리 옆 응접의자에 앉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회사 내 정치판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이젠 더 이상 욕심 낼 일도 없다.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사람답게 삶을 즐기며 살면 되지 더이상 욕심 내며 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송창현 처장 송별회는 삼겹살 집에서 즐겁게 마쳤다.
김유상 차장이 내게 와 지난날 내가 겪은 어려움의 이면을 이야기해 준다.
내게 주어진 두 가지 미션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한다.
승진이라는 것은 단독출마에 반대자가 없었지만 일반직 전환에 대해서는 전무님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내 판단으로는 전무가 그런 생각을 독자적으로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분은 그렇게 모지신 분이 아니다.
그게 혹시 송처장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지의 사건이지만 나는 그걸 나의 교만을 없애기 위한 신의 뜻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 뼈저린 경험을 통해 겸손을 배우고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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