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서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한잔 두잔 마신 술이 너무 지나쳐 정신없이 쓰러져 잠이들었다.
음식은 절제할 줄 알아야 하는데 술 만큼은 절제가 잘 안되는 모양이다.
나도 가끔은 그렇게 무절제한 폭음을 괴로워한다.
강과장 큰 딸애가 기숙사에 들어가 공부를 하는 바람에 민희 방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하지만 양폭 두어잔 마신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아니면 집에 와서 마신 오디주가 문제였는지 아침까지 술이 깨지 않는다.
어쨋든 아침 일찍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형님이 문자를 보내셨다.
시골 어머님께 들러 뭣 좀 가져다 달란다.
어머님은 늘 꼬장꼬장 하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머니를 이겨본 적이 한번도 없다.
나이 팔십인데도 막내아들 말은 늘 강아지 소리만도 못하게 까뭉갠다.
그래도 그렇게 건강하게 사시니 얼마나 고마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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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에 섬강교를 찍었다.
너무 잘 닦여진 국도는 자칫하면 과속 딱지가 날아오기 십상이다.
지난 겨울에도 아차하는 사이에 8만원짜리 두장에 4만원짜리 한장 도합 20만원을 날렸었다.
한시간 반쯤 달리니 목적지에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날은 완연함 봄의 절정이다.
그냥 보아서는 누치에 끄리에 피라미가 봄잔치를 즐길 것 같은 모습이다.
산도 너무나 예쁘고 물빛도 그만하면 괜찮다.
여울가 자갈밭도 정말 내맘에 쏙들게 부드럽다.
섬강은 이름 만으로도 정겹다.
막동이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주 휴게소인 모양이다.
그럼 거의 다 왔다.
물에 들어가 줄을 흘리는데 아직 계절이 아닌 것 같다.
피라미든 끄리든 누치든 어느 것도 구경할 수 없다.
막동이님 답게 작은 판을 벌였다.
삼겹살에 김치를 함께 넣어 돌판에 구웠다.
어제 그렇게 질리도록 마셨는데도 낮술이 술술 넘어간다.
봄의 향기가 온 몸으로 스며든다.
그냥 그렇게 그대로 멈추었으면 싶을 정도로 짜릿한 봄내음이다.
과음 방지를 위해 각 1병으로 마무리했다.
막동이님이 못내 아쉬운지 여우섬을 가자고 우긴다.
분명 없다는것 뻔히 알면서도 산 사람 소원이기에 여우섬으로 돌렸다.
시골 길은 늘 정겹다.
역시 예상대로 꽝이다.
막동이님은 지구를 걸고도 입질을 받았다고 우기면서 무진장 좋아한다.
지구를 걸고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 처음 보았다고 농을 쳤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 꽝치는 재미도 그럴듯 하다.
그렇게 하고 올라오는 길은 쏟아지는 졸음과 싸우느라 죽는줄 알았다.
기름값 무섭다더니 온 천지에 차가 널부러져 있다.
대체 무엇이 나를 그렇게 강가로 부르는가?
주말, 살랑대는 봄�은 정말 대책없는 충동이다.
벌러덩 누워있는 술 병 라벨 사진 속 섹시한 아가씨가 흔들어 대는 엉덩이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봄에 멋진 애인 한번 구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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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김태희 폰으로 바꾸었다.
집사람이 바꾸어야 했기에 같이 바꾸면서 그걸 선택했다.
내가 그걸 선택한 이유는 화면이 크고 카메라가 2메가픽셀이어서다.
여울에 가서 한 컷 찍기에는 그래도 쓸만해 보인다.
위 사진은 그걸로 찍은 사진이다.
화단은 우리집 베란다 화단인데 사이버준님이 준 행운목과 알로에 그리고 대나무를 새로 심고 한번 찍어보았다.
녀석들 잘 살아주었으면 한다.
말 못하는 녀석들을 고문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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