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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생각

청죽회 가을모임

by 굼벵이(조용욱) 2009.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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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들이 모두 모였다.

아산만 조개대박에서 조개에, 대하에, 전어 그리고 꽃게 찜과 고등어 회 따위로 풍성한 저녁상을 보았다.

조개대박은 2반 동창 이계월이가 하는 음식점이란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모임을 부러워한단다.

한 때 잘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모임이라서 그렇다나?

잘나가던 사람들은 대개 자존심이 강하다.

그래서 말도 많고 생각도 다양하다. 

그래서 가끔씩은 투덕거리며 싸우기도 하고 서로 서운해 하기도 한다.

나는 가급적 엄정 중립을 지킨다.

중용이 대개는 지인들의 피난처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겁한 것 같지만 어차피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각자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내 생각이 또 가장 최적의 대안도 아니다.

때에 따라선 나랑 생각이 다르면 내 마음 속으로만 안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중용은 비겁한 것이라기 보다는 가장 현명한 대처일지도 모른다.

우린 장님들의 나라에 살고있기 떄문이다.

성용이와 순식이가 잠깐 약간의 언쟁을 벌인다.

47회와 관련한 견해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예전과 달리 성용이가 인내심이 많아졌다. 

조금은 마음 상해 했을 이야기에 참는 기색이 완연하다.

경숙이의 영향도 있을테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에게도 작은 변화가 온 것 같다.  

병진이의 논리적 이론 전개는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기가 쉽지않다. 

언제 어디서나 명쾌한 해답과 결론을 내고 그것을 조리있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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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는 어눌하게 산다.

말씨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삶의 주변을 어눌함으로 도배한다.

한 때는 완벽한 삶을 추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완벽한 삶의 그늘은 피곤하고 늘 싸늘한 외로움만 남는다.

남들이 다가서기 쉽고 편하게 약간은 바보스럽게 사는게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동네 친구 다섯이서 한 방에 누워 잠을 잤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될까 보아서 6시 50분에 먼저 모텔을 나왔다. 

 

 

 순식이가 무언가 열변을 토한다.  

 경국이는 정말 따뜻한 심장을 가졌다.

 충용이가 힘들지만 참석해 주었다.

술 한잔 하고는 대리기사로 먼저 성남으로 올라갔다.

 식탁이 푸짐하다

 사람이 여럿 모이면 늘 국지적으로 정담이 오간다.

 이것 저것 챙겨주느라 정신 없는 경숙이

 운속이가 힘든 걸음 했다.

용범이도 성용이랑 무언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가보다.  

그라운드 판사는 여전히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고 있다.

 병진이는 온가족 식구들이 이 모임에 참석했다.

정말 가족적이다.

 

 

 

 대충 이렇게 술들을 마시다가

노래방에 가서 노래 한 곡 하고

모텔에서 다섯이 새우잠을 잤다. 

인생 뭐있어 ?

나뒹구는 술병이나 우리네 인생이나 바닥나면 효용가치 꽝인 것을 ...

바닥나기 전에 즐겁고 재미있게 살자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에 맘 상해 하지 말자

인생을 쉽고 편하게 사고 싶으면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거야.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해 주는 우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