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각종모임,취미생활/일기

스토리 텔링 : 상호에도 혼을 담아라(2009.11.12)

by 굼벵이(조용욱) 2009. 11. 12.
728x90

(중     략)

 

저녁엔 일찍 집에 들어가려고 회사를 나와 전철을 타려는데 경신이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왔다.

녀석이 나랑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치킨 집에 먼저 가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더니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왔다.

안경이 신통치 않으니 새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녀석을 데리고 안경점엘 갔다.

' GLACIER' 라는 안경점 상호를 달고 있다.

나는 경신이가 시력검사를 받고 있는 동안 주인에게 왜 그런 상호를 썼는지 물었다.

흔한 상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는 ‘빙하’라는 뜻인데 한글도 아니고 안경과 전혀 관련이 없는 영어단어를 쓴 이유가 무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주인은 내가 원하는 수준의 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인 히스토리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만일 내가 사장이라면 간판에도 스토리를 담을 것이다.

왜 그런 상호를 담았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밀 것이다.

그게 살아있어야 모든 것이 활기를 띌 수 있다.

작은 것이라도 모든 것에 혼을 담아야 한다.

안경점 주인은 정말 꼼꼼하게 시력을 테스트하더니 눈이 짝짝이어서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렌즈에 프리즘 효과를 넣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보통 안경알 값의 두 배를 내야 한다고 한다.

값이 너무 비싸다.

녀석이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묻는다. 나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했더니 녀석은 안경점 주인의 권유에 따라 19만 원 짜리 안경을 선택했다.

안경은 자신의 얼굴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걸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도록 한 것이다.

녀석과 닭발과 꼼장어를 파는 집엘 갔다.

‘황정원 닭발과 꼼장어’라는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고 있다.

 

(이하생략)

'각종모임,취미생활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신이의 제대(20091203)  (0) 2009.12.03
멘토링 오프라인 모임에서...  (0) 2009.11.27
아버지 사표(20091111)  (0) 2009.11.11
관심(20091110)  (0) 2009.11.10
소형차의 아픔(20091104)  (0) 200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