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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일기

아버지 사표(20091111)

by 굼벵이(조용욱) 200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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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호신이 녀석은 눈을 감은 채 졸면서 밥을 먹고 있다.

매일 아침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내겐 고역이다.

그걸 그냥 내버려두면 녀석은 계속 습관적으로 졸면서 아침밥을 먹을 것이다.

여러모로 잘못된 습관이다

“넌 밤새 잠 안자고 뭐했어?”

하고 야단을 쳤더니 녀석은 반항기 어린 목소리로

“저 잤는데요?”한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 내 입에서는

“제대로 잠 잔 녀석이 밥 먹으며 졸고 있어?”

하고 야단을 쳤더니 아무소리 없다.

경신이란 녀석은 밤 새 술을 먹었는지 안 일어났다. 오늘 새벽 4시 반에 녀석이 문 여는 소리에 나는 잠을 깨었었다. 녀석에게 절도 있게 술 마시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는데 모두다 우이독경이다. 아버지 노릇하기 너무 힘들다. 아버지 사표를 써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