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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되돌아보는 1984

by 굼벵이(조용욱) 201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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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줄어들면 사고의 폭이 줄어듭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 언어를 말살하고 그들의 침략을 대륙진출이란 미사여구로 대체했던 이유도 이 때문인 듯싶습니다.

다양한 언어로 글을 쓰고 말을 하면서 상상력을 키워나가야 진화합니다.

요즘 의미없는 신조어가(Newspeak) 난무하면서 아름답고 다양한 함축적 의미를 가진 언어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점진적으로 사고의 폭을 줄여 결국 자유로운 사고나 감정을 도태시키게 됩니다.

매우 위험한 현상이지요.

자유롭게 상상하며 생각의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고 누구나가 스스로 자유로워야 본성대로 살아가며 자신과 사회를 진화시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Big Brother의 손아귀에 구속됩니다.

이는 정치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보이지 않는 커다란 힘에 예속됨을 뜻하지요.

인류의 삶은 정치적 행위와 무관할 수 없다는 조지 오웰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책을 쓰는 것도, 트위터에 글을 쓰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일기를 쓰는 것도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일기를 쓰는 것은 현재를 과거의 역사로 만드는 창작행위이고 이는 결국 현재를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되기에 Big Brother는 이를 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림이나 노래를 포함한 모든 예술도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창작을 통해 현재를 부정하기에 자유를 부여할 수 없지요.

그런 측면에서 문학이 이데올로기의 반영이라는 그의 주장은 당연한 이야기이고요.

그래서 인간의 삶은 모든 영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바로 유토피아지요

혁명을 꿈꾸고 행동하며 민중에게서 혁명의 씨앗을 발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혁명이 성공하기 보다는 그로인해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윈스턴의 생각과 Dystopia 로서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이 과연 그가 겪은 방랑과 실패의 경험 때문 만일까요?

하지만 그가 예언한 137가지 미래가 거의 모두 실현된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아직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Big Brother의 지배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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