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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앉아서 오줌누기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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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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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오줌누기.
우리 어릴 때 간첩식별법을 전 국민에게 계몽했었읍니다.
'이른 아침 산 속에서 양복 입고 내려오는 자' 나 '담배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자' 등은 일단 간첩으로 의심하여 신고하라는 거죠.
이에 빗대어 우스갯소리로 여성식별법이 등장했습니다.
'직립방뇨가 불가능한 자'가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요즘 농막에서 독거노인 흉내내면서 지내다보니 화장실 청소도 만만찮습니다.
좌변기에 직립방뇨하다보니 오줌방울이 사방에 튀어 변기가 금방 지저분해지고 비위생적입니다.
한번 소변 볼 때마다 2300방울이나 튄다는 신문기사도 있더라구요.
저야 숏다리지만 롱다리는 낙하거리가 길어 더 많이 튀겠지요.
아무도 없는 코딱지만한 화장실 좌변기 앞에서 사내대장부를 찾으며 오줌발을 세우는게 과연 호연지기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청소하느라 몸만 고되더군요.
사랑하는 아내가 청소해서 괜찮다구요?
아내가 과연 그런 대장부 호연지기를 사랑할까요?
저도 지금껏 그래왔었습니다만 독거노인 막사 화장실 청소하다 대오각성하고 앉아서 보라고 만든 좌변기에 서서 보는 건 호기롭지도 과학적이지도 않은 오남용 객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늙으막에 철난 건지 망령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위생적이고 깨끗한 건 사실입니다.
특히 나이들어 정조준 안되시는 분들 아내한테 구박 받지 말고 그냥 앉으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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