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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실잠자리 같은 가벼움으로 살아야 해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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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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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선생님은 한여름 연못가 수풀 사이를 나는 아시아실잠자리를 보고 그것들에게서 온몸에 전률을 느낄만큼 아름다운 삶을 발견했어요.
'살아있는 그 며칠동안 그것들은 투명한 날개로 빛을 헤집고 날아다니면서 교접한다.
그리고 이내 죽는다.
공중에서 교접하는데 교접을 위해 비행을 멈출 때, 그것들의 날개는 맹렬하게 떨리고 그 날개 위에서 여름의 햇빛이 부서진다'고 표현했습니다.
'여름의 연못에서 아시아 실잠자리는 가장 가벼운 존재다.
실잠자리는 이 가벼움으로 수십억년을 물가에서 나고 죽었다.'고 마무리 지었어요.
고등학교 때 찰스램의 수필을 읽고 나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혐오스런 애벌레의 모습으로 살다가 꽃보다 아름다운 날개로 하늘을 날며 자유를 만끽하다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고는 가장 아름다운 자태로 죽어가는 나비처럼 살고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잠자리 같은 가벼움으로 살아야 하는데 우린 왜 그리 무겁게 살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텅빈 하늘엔 새털구름이 유유히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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