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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존경하는 후배를 새기며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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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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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배랑 만나 소주 한 잔 하고 책방 같은 찻집에서 차 한 잔 나눈지 벌써 1년이 됐다고 페북이 공유제안 하네요.

신입 1년차에 인사처 보임부 간부담당으로 전입한 것도, 차장 진급후 평택지사 근무한 것도, 인사처 인사제도부 전입한 것도 모두 제 뒤를 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사수 조수 관계로 수년간 모진 풍상과 태풍을 겪으며 동고동락 했습니다.
나는 그를 독일병정이라 칭했습니다.
신입때부터 고된 격무 속에서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모습이 독일병정 같았기 때문인데 정작 본인은 그런 호칭을 싫어했습니다.
사리를 쫓아 배신이 난무하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위 아래 센스있게 잘 살피고 무엇보다 변함없는 의리로 절대충성하는 모습이 우리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귀감이 되기에 페북이 제안한대로 그와의 만남 1주년을 되새겨봅니다.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달리 또 같이
다양한 연을 쌓습니다.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까지 야근하던 시절
혹독한 시련을 함께 견뎌야 했던 사람,
불평 한마디 없이 모진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온 그 후배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한동안 내가 먼저 간 가시밭 길을 뒤쫓더니
내가 못 가본 힘든 길로만 골라다니다가
지금은 저만치 앞에 가 있습니다.
'그 때 많이 힘들었지?...미안해...'
유언같은 사과에
'아닙니다. 덕분에 많이 컸는걸요.'
성장과 발전은 아픔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꽃길 대신 가시밭길만 걸었던
존경하는 후배에게 앞으로
아픔 대신 행복만 가득하길...